[2017 국정감사] 이해진의 마지막 한마디 "인터넷 산업 국경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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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발언 기회 얻어 역차별 문제 지적
"싸이월드 없어지면 페이스북이 돈 번다"
"싸이월드 없어지면 페이스북이 돈 번다"
"인터넷 산업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을 꼭 봐주십시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남긴 마지막 말은 인터넷 업계 발전을 위한 규제 당국과 정치권에 대한 당부였다. 이 GIO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증인 중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이진복 정무위원장의 말에 손을 들었다.
그는 "과거 오프라인 산업과 달리 인터넷 산업은 시장을 볼 때 꼭 글로벌하게 봐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싸이월드가 사라지면 회사가 벌던 돈은 국내 중소기업이 아닌 페이스북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국내 망사업자들에게 트래픽 비용도 내지 않는다. 우리는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얼마나 벌고 있는 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이 GIO의 발언은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내 해외 기업과의 역차별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GIO는 이날 정무위 국감에서 수차례 질문에 답하며 틈틈이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심화를 강조했다. 네이버가 검색광고 시장의 우월적 지위로 중소상공인을 압박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색광고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구글이 지배하고 있다"며 "네이버 검색광고는 TV나 신문이 아닌 구글한테 빼앗길 수 있는 광고를 우리가 지키고 있는 것으로 봐달라"고 답했다.
구글과 비교해 허위 및 불공정 광고가 많다는 비판도 반박했다. 이 GIO는 "국내에서는 구글의 검색량이 작아 네이버가 주타깃이 된 것일뿐"이라며 "한국에서 구글이 깨끗해 보이는 것은 점유율이 적어 공격을 안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구글이 검색시장 선두인 국가의 경우에는 구글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많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GIO는 마지막 발언 기회를 얻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이후 일본과 유럽 미국에서 시장을 지켜봤다"며 "미국이나 해외에서는 정치인들이 자국 IT 기업의 글로벌 경쟁을 지원하기 위해 법을 만들고 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 저는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책임을 지겠다"며 "그게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남긴 마지막 말은 인터넷 업계 발전을 위한 규제 당국과 정치권에 대한 당부였다. 이 GIO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증인 중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이진복 정무위원장의 말에 손을 들었다.
그는 "과거 오프라인 산업과 달리 인터넷 산업은 시장을 볼 때 꼭 글로벌하게 봐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싸이월드가 사라지면 회사가 벌던 돈은 국내 중소기업이 아닌 페이스북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국내 망사업자들에게 트래픽 비용도 내지 않는다. 우리는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얼마나 벌고 있는 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이 GIO의 발언은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내 해외 기업과의 역차별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GIO는 이날 정무위 국감에서 수차례 질문에 답하며 틈틈이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심화를 강조했다. 네이버가 검색광고 시장의 우월적 지위로 중소상공인을 압박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색광고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구글이 지배하고 있다"며 "네이버 검색광고는 TV나 신문이 아닌 구글한테 빼앗길 수 있는 광고를 우리가 지키고 있는 것으로 봐달라"고 답했다.
구글과 비교해 허위 및 불공정 광고가 많다는 비판도 반박했다. 이 GIO는 "국내에서는 구글의 검색량이 작아 네이버가 주타깃이 된 것일뿐"이라며 "한국에서 구글이 깨끗해 보이는 것은 점유율이 적어 공격을 안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구글이 검색시장 선두인 국가의 경우에는 구글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많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GIO는 마지막 발언 기회를 얻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이후 일본과 유럽 미국에서 시장을 지켜봤다"며 "미국이나 해외에서는 정치인들이 자국 IT 기업의 글로벌 경쟁을 지원하기 위해 법을 만들고 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 저는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책임을 지겠다"며 "그게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