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대비 31% 증가한 446개 업체 참여…긴 연휴·사드 등 악재 '돌출'
백화점 등 "매출 기대 이하"…업체별 평균 매출은 늘듯


지난해보다 덩치가 커진 국내 최대 쇼핑관광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한 달간의 대장정 끝에 31일 막을 내린다.

올해 행사에는 지난해 341개 업체보다 30.8% 늘어난 446개 업체가 참여했다.

2015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시작한 이 행사는 지난해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이름을 바꿨고 행사 참여업체 수도 2015년 92개에서 해마다 늘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마감… 덩치 커졌으나 열기는 '아쉬움'
하지만 올해는 긴 연휴에 중국의 사드보복 후유증 등 새롭게 불거진 '악재'로 인해 흥행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출발해야 했다.

실제로 올해는 지난달 28일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역대 최장인 열흘간의 연휴를 맞았다.

모처럼 긴 연휴를 맞아 100만명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반면 작년 중국 국경절(10월 1~7일)에 28만명이나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올해는 발길을 끊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면세점 매출 기여도가 60%가 넘는 '쇼핑 큰손' 중국인이 빠지면서 '유커 특수'가 사라진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예년보다 열기가 상당히 식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매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 세일 기간 매출이 작년 대비 1.6% 증가(올해 신설 점포 제외)했다.

상품군별로는 남성패션이 4.5% 증가했다.

추석 연휴 영향으로 식품 매출이 29.7% 급증했다.

반면에 여성패션과 잡화 매출은 각각 1.5%, 3.1%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코리아세일페스타 매출은 작년보다 4.3% 감소했다.

매출이 증가한 부문은 해외패션(3.8%), 리빙(3.3%), 영캐주얼(1.0%) 등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9일까지 매출은 전년보다 9.8%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강남점 확장 등이 반영된 수치여서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

롯데마트 매출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13.2% 늘어나는 등 대형마트 매출도 늘었지만, 이는 추석 연휴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연휴와 겹치면서 여행을 떠난 사람이 많아 고객이 생각보다 많이 몰리지 않았다"며 "정부 차원의 광고도 지난해보다 부족한 감이 있어 행사 자체를 모르는 고객도 많았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도 판매 목표는 달성했지만 작년보다 분위기가 크게 나아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각각 7천대와 5천대 등 당초 준비한 물량 1만2천대를 모두 팔았지만 작년보다는 전체 판매대수가 다소 줄었다.

현대차는 작년에 5천대를 행사 초반에 다 팔아 추가로 3천400여대를 더 판매했고, 기아차는 작년에도 5천대를 팔았다.

해마다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할인율이 소비자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보완할 부분으로 남았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우 반값을 넘어 90% 안팎의 '통 큰' 할인이 심심찮게 이뤄지지만 우리 행사에서는 10~30% 할인이 대부분이다.

할인 대상에 포함된 신제품이나 인기상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도 소비자의 불만이다.

대형 세일행사가 백화점, 면세점, 큰 유통업체에 집중되면서 전통시장은 여전히 홍보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행사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 일부 전통시장의 경우 분위기가 평소보다 더 썰렁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올해 행사의 경우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참여업체가 크게 늘었고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이 강화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며 "전체적으로 업체별 평균 매출도 작년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연휴 등의 변수로 인해 예년보다 흥행이 주춤했다는 평가가 있고 업체와 상인 등도 각종 요구 사항을 제시한 만큼 내년에는 이를 보완해 더욱 알차게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