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하원이 법인세율 인하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일제히 매도물량이 나오면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85.45포인트(0.4%) 하락한 2만3348.7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대비 8.24포인트(0.3%) 떨어진 2572.83으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30포인트(0.03%) 밀린 6698.96으로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하원이 법인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해 2022년까지 20%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행 법인세율은 35%지만, 2018년에는 3%포인트만 낮춘 후에 2022년까지 20%까지 내린다는 방침이다.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는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 상하원이 2018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증시의 세제개혁 기대감은 고조됐다.

그러나 혼조세로 시작한 이날 증시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팔자’에 무게를 두며 실망감을 드러대면서 내림세를 탔다.

제너럴 모터스(GM)는 골드만삭스가 '중립'에서 '매도'로 투자의견을 내리면서 2.8% 하락했다. 골드만은 앞으로 12개월 사이 GM 주가가 28%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반도체 칩 업체 AMD는 모간 스탠리가 가상화폐 관련 칩 수요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따라 8% 이상 급락했다.

애플만은 상승세를 보였다. 아이폰X의 수요 강세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은 장중 한 때 168.07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9월1일 이후 처음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날 애플 주가는 2% 이상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1.0%(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중반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