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Life] 주택담보대출 금리 5%시대… 대출 전략 다시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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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 재무 포트폴리오 긴급점검
한국은행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내년부터 신DTI 기준 적용
시중은행 대출문턱 높아질 듯
한국은행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내년부터 신DTI 기준 적용
시중은행 대출문턱 높아질 듯
최근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고정금리형)가 최고 연 5%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 KEB하나은행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95~5.17%로 상승했다. 석 달 전인 7월 말 연 3.44~4.66%에 비해 0.51%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도 연 3.19~4.30%에서 현재 연 3.62~4.75%로 0.43~0.45%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연 3.26~4.46%에서 연 3.52~4.72%로 높아졌다.
금융업계에서는 연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대출자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대출에 따른 연간 이자 부담액은 2조3000억원가량 늘어난다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금리 상승 국면에서 가계부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을 대비해 정부는 지난달 24일 종합적인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았다. 내년부터는 소득 요건, 상환능력 등을 까다롭게 따져 가계대출을 조일 방침이어서 신규 대출 수요자는 그만큼 대출받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한쪽에선 시장금리 상승이, 또 다른 한쪽에서는 가계부채 대책으로 대출 수요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선제적으로 기존 대출 포트폴리오를 정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내년에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할 예정인 실수요자라면 당장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계산하는 방법이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6·19 부동산 대책’ ‘8·2 부동산 대책’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올 들어서만 세 차례 나온 대출 규제로 집값은 물론 지역, 소득, 보유 주택 수 등 수요자 조건에 따라 대출 한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맞춰 자금조달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다주택자는 대출 문턱이 훨씬 높아진다. 내년부터는 기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은 물론 기타 대출의 이자상환액까지 합쳐 살펴보는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을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두 번째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땐 만기도 기존 30년에서 15년으로 제한된다. 만기를 늘리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들어 대출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편법 대출을 방지하겠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따라서 내년에 주택담보대출 계획이 있다면 올해 안에 서둘러 받는 게 좋다.
한쪽에서는 금리 상승을 걱정하는 대출자도 많다. 최근 금리 상승기를 틈타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를 높이자 최근 정부는 과도한 금리 인상과 변동금리 대출 권유 등 불공정 영업 행태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기에는 일반적으로 고정금리형 대출이 유리하다. 따라서 현재 변동금리형 대출을 쓰고 있다면 고정금리형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은행들은 5년간 고정금리를 유지한 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금리형 상품도 팔고 있다. 전반적인 금리는 순수 고정금리, 혼합금리, 변동금리 순으로 높다. 10년 이상 만기까지 금리가 고정되는 순수 고정금리 상품은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대출과 적격대출 등이 있다. 이 중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 집을 살 경우 최대 5억원까지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정책 모기지다. 다른 정책상품 대비 소득 요건, 주택 소유 여부 등 신청자격에 제한이 없어 그동안 다주택을 가지고 있는 고소득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 다주택자나 고소득자는 적격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정부가 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금리 상승에 대한 위험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며 “대출 기간과 향후 금리 움직임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규 대출자들은 원금 균등상환보다는 원리금 균등상환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신DTI로 대출 한도를 산정할 때 원리금 균등상환을 선택하면 대출을 좀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하지 않는 마이너스통장 한도 등 신용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올리고, 금리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귀띔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금융업계에서는 연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대출자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대출에 따른 연간 이자 부담액은 2조3000억원가량 늘어난다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금리 상승 국면에서 가계부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을 대비해 정부는 지난달 24일 종합적인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았다. 내년부터는 소득 요건, 상환능력 등을 까다롭게 따져 가계대출을 조일 방침이어서 신규 대출 수요자는 그만큼 대출받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한쪽에선 시장금리 상승이, 또 다른 한쪽에서는 가계부채 대책으로 대출 수요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선제적으로 기존 대출 포트폴리오를 정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내년에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할 예정인 실수요자라면 당장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계산하는 방법이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6·19 부동산 대책’ ‘8·2 부동산 대책’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올 들어서만 세 차례 나온 대출 규제로 집값은 물론 지역, 소득, 보유 주택 수 등 수요자 조건에 따라 대출 한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맞춰 자금조달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다주택자는 대출 문턱이 훨씬 높아진다. 내년부터는 기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은 물론 기타 대출의 이자상환액까지 합쳐 살펴보는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을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두 번째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땐 만기도 기존 30년에서 15년으로 제한된다. 만기를 늘리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들어 대출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편법 대출을 방지하겠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따라서 내년에 주택담보대출 계획이 있다면 올해 안에 서둘러 받는 게 좋다.
한쪽에서는 금리 상승을 걱정하는 대출자도 많다. 최근 금리 상승기를 틈타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를 높이자 최근 정부는 과도한 금리 인상과 변동금리 대출 권유 등 불공정 영업 행태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기에는 일반적으로 고정금리형 대출이 유리하다. 따라서 현재 변동금리형 대출을 쓰고 있다면 고정금리형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은행들은 5년간 고정금리를 유지한 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금리형 상품도 팔고 있다. 전반적인 금리는 순수 고정금리, 혼합금리, 변동금리 순으로 높다. 10년 이상 만기까지 금리가 고정되는 순수 고정금리 상품은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대출과 적격대출 등이 있다. 이 중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 집을 살 경우 최대 5억원까지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정책 모기지다. 다른 정책상품 대비 소득 요건, 주택 소유 여부 등 신청자격에 제한이 없어 그동안 다주택을 가지고 있는 고소득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 다주택자나 고소득자는 적격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정부가 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금리 상승에 대한 위험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며 “대출 기간과 향후 금리 움직임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규 대출자들은 원금 균등상환보다는 원리금 균등상환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신DTI로 대출 한도를 산정할 때 원리금 균등상환을 선택하면 대출을 좀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하지 않는 마이너스통장 한도 등 신용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올리고, 금리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귀띔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