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한령 풀리나… 중국 관영 중앙TV '평창올림픽 특집' 방영
한중 양국이 지난달 31일 공동 문건 발표를 통해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갈등을 봉합한 데 이어 1일에는 중국 관영 방송이 평창 동계올림픽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후 한국 관련 프로그램 방영이 금지된 데다 평창 동계 올림픽 관련 방송 또한 거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이 풀린 게 아니냐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중앙(CC)TV의 체육 채널은 이날 저녁 '체육 세계'라는 프로그램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특집을 30여분 동안 방영했다.

이날 특집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에 보낸 특파원을 통해 시설 소개를 하고 평창 마스코트로 만든 홍보 동영상과 '평창 D-100 기념 공연' 그리고 송화 봉송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평창 동계 올림픽 신청 유치 성공 스토리와 더불어 준비 과정 등도 자세히 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소개하는 특집에 이어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중국 선수단과 훈련 상황을 1시간여 동안 방영하는 등 대대적으로 부각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 중앙TV가 사드 사태 이후 그동안 평창이나 한국 관련한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거의 없다"면서 "오늘 대대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소개한 것은 분명히 이전과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입장에서도 사드 문제가 풀렸고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베이징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띄울 필요성도 있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본격적인 소개에 나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