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와 규제 강화에 따른 우려가 커지며 통신 3사의 주가가 비틀거리고 있다.

KT는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0원(0.17%) 오른 2만940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지만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25.60% 오르는 동안 KT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2일 시초가가 2만9400원이었다.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서다. KT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37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둔화하면서 유선부문 실적이 줄었다.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 정부 규제가 강화되는 것도 부담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엔 신사업 발굴을 위한 영업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상황도 비슷하다. 선택약정할인율 확대로 인한 매출 감소와 보조금상한제 폐지 이후 마케팅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신 3사들은 아이폰8 출시에 따른 혜택도 보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8 판매 성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시작된 아이폰8 사전예약 규모는 아이폰7의 60~70% 수준에 불과하다.

일각에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KT는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이 9.9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수자산)은 0.59배로 글로벌 통신업체보다 낮은 수준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