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이네… 초스피드로 줄기 붙이는 '접목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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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국제농업기술전
사람보다 작업속도 4배 빨라
원격제어·종자패키징 등 선보여
210개사 참가해 수출 상담
사람보다 작업속도 4배 빨라
원격제어·종자패키징 등 선보여
210개사 참가해 수출 상담
지난 1일 대전 도룡동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린 ‘대전국제농업기술전(TAMAS 2017)’. 팜응오 꾸옥 탕 베트남 라비푸드 회장이 국내 업체들이 전시한 종자와 비료, 농기계 등을 둘러보고 있었다. 라비푸드는 베트남 농산물을 냉동, 가공해 냉동채소, 퓨레, 주스농축물로 제조, 수출하는 회사다. 그는 베트남 떠이닌성에 신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탕 회장은 “종자부터 비료, 농경 방법까지 한국의 선진 모델을 배우기 위해 방문했다”며 “베트남의 농업 자동화를 위해 IoT(사물인터넷) 농기계를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KOTRA와 대전광역시는 1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대전무역전시관에서 ‘TAMAS 2017’을 열고 있다. 1995년부터 격년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 210개사, 433개 부스 규모로 열린다. KOTRA는 국내 우수 제품과 신기술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26개국, 29개사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52개 국내기업과 189건의 상담을 주선했다.
바이어와 참가자의 관심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농업의 혁신에 쏠려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 제품을 선보인 헬퍼로보텍은 ‘초정밀 접목로봇’을 개발한 회사다. 초정밀 접목로봇이란 병충해에 강한 뿌리를 지닌 품종과 다수확이 가능한 품종의 줄기 부분을 각각 절단해 접목하는 로봇이다. 접목 기술은 젓가락을 사용하는 아시아권에서는 오랜 기간 활용된 기법이지만 서양에서는 손으로 가는 줄기를 연결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 헬퍼로보텍이 개발한 초정밀 접목로봇은 양쪽 줄기를 정확한 각도로 계산해 절단한 뒤 로봇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접합 부위를 정확하게 접목하는 작업을 눈 깜짝할 새 해낸다. 사람이 하는 것보다 시간이 네 배 이상 단축된다. 오창준 헬퍼로보텍 대표는 “올해 대만을 비롯한 6개국에 35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고 소개했다.
2008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출신 연구원이 모여 만든 종자회사 오믹시스도 주목을 받았다. 종자패키징 가공처리 기술로 10개국을 대상으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동전 크기의 패키지 안에 작은 씨앗이 들어 있는데 이 패키지를 흙 위에 올려놓은 뒤 분무기로 물을 뿌려 놓기만 하면 바로 파종이 가능하다. 씨앗이 너무 작아 쉽게 날아가거나 깊이 조절에 실패해 발아에 자꾸 실패하는 경우 유용한 제품이다. 일본 식물공장들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종자 하나에 최고 1500원까지 하는 파프리카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유용하다. 이 회사는 KAIST와 함께 IoT 기능을 결합한 실내 식물 재배기를 개발 중이다.
선석기 KOTRA 고객서비스본부장은 “이번 전시회는 4차 산업혁명과 농업의 미래를 한눈에 파악하고,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전시회를 통해 국내 기업이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KOTRA와 대전광역시는 1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대전무역전시관에서 ‘TAMAS 2017’을 열고 있다. 1995년부터 격년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 210개사, 433개 부스 규모로 열린다. KOTRA는 국내 우수 제품과 신기술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26개국, 29개사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52개 국내기업과 189건의 상담을 주선했다.
바이어와 참가자의 관심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농업의 혁신에 쏠려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 제품을 선보인 헬퍼로보텍은 ‘초정밀 접목로봇’을 개발한 회사다. 초정밀 접목로봇이란 병충해에 강한 뿌리를 지닌 품종과 다수확이 가능한 품종의 줄기 부분을 각각 절단해 접목하는 로봇이다. 접목 기술은 젓가락을 사용하는 아시아권에서는 오랜 기간 활용된 기법이지만 서양에서는 손으로 가는 줄기를 연결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 헬퍼로보텍이 개발한 초정밀 접목로봇은 양쪽 줄기를 정확한 각도로 계산해 절단한 뒤 로봇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접합 부위를 정확하게 접목하는 작업을 눈 깜짝할 새 해낸다. 사람이 하는 것보다 시간이 네 배 이상 단축된다. 오창준 헬퍼로보텍 대표는 “올해 대만을 비롯한 6개국에 35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고 소개했다.
2008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출신 연구원이 모여 만든 종자회사 오믹시스도 주목을 받았다. 종자패키징 가공처리 기술로 10개국을 대상으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동전 크기의 패키지 안에 작은 씨앗이 들어 있는데 이 패키지를 흙 위에 올려놓은 뒤 분무기로 물을 뿌려 놓기만 하면 바로 파종이 가능하다. 씨앗이 너무 작아 쉽게 날아가거나 깊이 조절에 실패해 발아에 자꾸 실패하는 경우 유용한 제품이다. 일본 식물공장들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종자 하나에 최고 1500원까지 하는 파프리카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유용하다. 이 회사는 KAIST와 함께 IoT 기능을 결합한 실내 식물 재배기를 개발 중이다.
선석기 KOTRA 고객서비스본부장은 “이번 전시회는 4차 산업혁명과 농업의 미래를 한눈에 파악하고,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전시회를 통해 국내 기업이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