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복 등 해결되지 않으면 여야정협의체 참여 못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일 공영방송의 이사 추천제도 등을 바꾸기 위한 방송법 개정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데 야3당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1일) 야3당 원내대표가 만났다"며 "'방송법 개정을 조속히 하고, 방송법 개정 전까지 방송장악 시도를 하지 않게 하겠다'는 게 합의사항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의 이 같은 합의에 따라 남은 정기국회기간 방송법 개정은 최대 현안이 될 전망이다.

정 원내대표는 "오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사임시킨다는 보도에 이어 오는 6일 MBC 사장 불신임안이 처리된다는 보도가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시나리오대로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이 진행되는 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위원들과 상의해 저지 방안을 강구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또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국가 미래비전과 국정 현안에 대해 실질적 해결책도 없이 환상, 장밋빛, 비현실적인 내용으로 가득 찬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사참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는커녕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며 "나아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신종 절세 기술이 드러났지만, 청와대는 재산 형성 과정이 상식적이라고 엄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 구성을 거듭 촉구한 데 대해서는 "문 대통령의 인사참사 사과, 정부여당의 전방위적 정치보복, 공영방송 장악, 한미동맹 훼손 등에 대한 해결이 선결되지 않는다면 한국당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참여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