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낙하산 안돼…주주총회 효력 인정할 수 없어"

정지원(55)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의 취임식이 무산됐다.

정 이사장은 2일 오전 부산 남구 문현동 국제금융센터(BIFC)에 있는 거래소 본사에서 취임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거래소 노조의 저지로 취임식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 정지원 이사장 취임식 노조 반발로 무산
노조는 "신임 이사장 선임과정을 보면 기회가 균등하지도, 과정이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낙하산 인사 근절과 함께 절차적 위법과 내용적 위선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일부 주주의 의결권 행사 기회가 원천적으로 박탈된 주총의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장 후보 서류심사 결과를 당사자에게 통보할 예정이던 9월 13일 돌연 추가 공모를 결정했다.

이후 이사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사가 자진 후보 철회를 결정하고 새로운 인사들이 추가 공모에 지원하면서 낙하산 논란이 거세졌다.

노조는 정 이사장 반대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과거 사례로 볼 때 취임식은 3일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 출신인 정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인력개발과장,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친 뒤 2015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