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안돼" 노조 반발…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취임식 '무산'
정지원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의 취임식이 노동조합의 반발에 무산됐다.

정지원 이사장은 2일 오전 부산 남구 문현동 국제금융센터(BIFC)에 위치한 거래소 본사에서 취임식을 할 예정이었으나 거래소 노조의 저지로 취임식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노조는 "신임 이사장 선임과정을 보면 기회가 균등하지도, 과정이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낙하산 인사 근절과 함께 절차적 위법과 내용적 위선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주주의 의결권 행사 기회가 원천적으로 박탈된 주총의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은 무효"라고 말했다. 노조는 정 이사장 반대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일찍이 낙하산 논란에 시달려왔다.

거래소는 지난 8월 말 1차로 신임 이사장 지원자를 모집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 2차로 후보자를 추가 공모했다. 전례 없는 지원자 추가 공모에 정부 개입설 등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졌고, 유력 후보들의 자진 철회가 이어졌다.

정지원 이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재정경제부를 거쳤다. 이후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 상임위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지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