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사실상 12월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주요 기업 실적 호조와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2차 상승'조건을 완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 뒤, 만장일치로 1.00~1.25%인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Fed는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solid)고 밝히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조시켰다. 성명을 통해 "허리케인이 경제활동에 영향을 줬지만 견고하게 개선되고 있으며 고용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실업률은 하락했다"며 경기와 고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CME그룹이 제공하는 FedWatch에 따르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98.2%'로 나타났다.

여기에 Fed가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인해 가파른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새 Fed 수장에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제롬 파월 이사가 지명될 것으로 알려진 점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이사가 새 Fed 의장으로 지명되면 현재의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걸림돌이었던 '금리 인상' 리스크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차 상승'국면에 진입할 조건이 완성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 2560선을 돌파하며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은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이에 따른 국내 금리인상 이슈를 '경기회복'의 증거로 인식할 것"이라며 "3분기 실적시즌도 양호하게 진행되면서 상승 추세를 위한 펀더멘털(기초체력) 동력은 강해졌고, 앞으로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에서 주도주인 정보기술(IT)주의 강세가 나타나고 외국인·연기금의 순매수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이 코스피의 2차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봤다. 이달 26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어 "IT로 포트폴리오의 중심을 잡고 정책 수혜주로 플러스 알파 수익률, 배당주로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최근 급등세를 나타낸 중국 소비주는 추격매수보다는 매물소화과정을 저점 분할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가 더해질 것"이라며 "IT(반도체, IT가전, IT하드웨어), 소재(화학), 건강관리, 에너지 등 주도주의 상승 랠리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