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바꿨는데…판매 내리막길 타는 'QM3'
르노삼성자동차 QM3의 판매량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자칫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QM3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714대 팔렸다. 지난 7월(1379대) 이후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8월과 9월 판매고는 908대, 724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6년 8~10월) 4232대 팔린 것을 감안하면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르노삼성은 경쟁사의 신차 출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8월 QM3의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다.

신형 QM3는 르노삼성의 주력 세단 SM6와 유사한 패밀리 룩이 특징이다. C자형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과 턴 시그널 방향지시등을 달았다. 내부에는 7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하지만 신형 QM3는 아직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디젤 단일모델만 판매 중인 게 약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가솔린 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경쟁 차종이 출시된 지 얼마 안돼 신차 효과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형 QM3는 판매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물량 공급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은 QM3가 유럽에서 검증받은 디젤 엔진 등을 갖추고 있는 만큼 체험형 매장 운영 등으로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58.9% 줄어든 7110대를 팔았다. 이는 5개 국내 자동차 회사 중 최하위의 성적표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