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개월 흑자행진…서비스수지 3분기 누적적자 243억 달러로 사상최대

9월 사상최대 수출 효과로 경상수지 흑자도 사상최대를 기록하며 6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됐음에도 상품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7년 9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9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122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80억7천만 달러)과 전월(60억6천만 달러)에 비해 대폭 늘어나며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직전 기록은 작년 6월 120억9천만 달러였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2012년 3월 이래 계속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상품수지가 150억1천만 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기록은 2015년 6월의 129억5천만 달러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 9월(106억6천만 달러)에 비해서도 크게 확대됐다.

1∼9월 누적 흑자도 933억8천만 달러로 역시 역대 1위다.

수출이 550억9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1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3위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

수입은 400억8천만 달러다.

통관 기준 수출은 35.0% 증가한 551억3천만 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상품수지 흑자는 반도체 시장 호황, 세계경기 회복, 석유·철강제품 단가 상승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슈퍼사이클을 탄 반도체뿐 아니라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화학제품 단가가 오르고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건설기계류 수출 증가, 철강재의 단가 상승이 뒤따르는 등 전반적으로 수출이 좋았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10월엔 영업일수가 4.5일 줄었기 때문에 (통관기준) 수출 증가율은 7%대로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현재 (긍정적인) 기조적인 요인과 영업일 수 축소 등 일시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4분기 수출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고공행진에 경상흑자도 사상 최대… 9월 122억 달러
서비스수지 적자는 29억 달러로 작년 동월(25억8천만 달러)에 비해 확대됐다.

1∼9월 누적으로 242억6천만 달러로 역대 1위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세운 134억9천만 달러 기록을 넘어섰다.

여행수지 적자는 13억1천만 달러로 부진이 지속됐다.

1∼9월 누적으로 122억5천만 달러로 역시 사상최대다.

금융위기 전인 2007년에 세운 기록(120억8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사드 관련 중국 보복 조치로 관광객 감소가 이어진 반면 해외 출국자수는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인 입국자 수 전년동월 대비 감소폭이 7월에 69.3%로 피크를 찍고 8월 61.2%, 9월 56.1%로 둔화됐으며 10월 이후에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공서비스수지 적자는 7억7천만 달러로 역대 2위였다.

다만 이는 반도체 업황 호조로 해외 생산법인에 임가공료 지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급료, 임금,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인 본원소득수지는 11억5천만 달러 흑자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에서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127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0억9천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8억2천만 달러 증가했다.

1∼9월 각각 252억3천만 달러. 106억9천만 달러로 모두 역대 1위였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4억5천만 달러 늘었다.

기관투자가 해외 채권투자가 계속되며 9월까지 누적 608억1천만 달러로 역대 1위였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39억달러 감소하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것이다.

8월 63억3천만 달러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순매도 규모는 주식 11억4천만 달러, 채권 27억6천만 달러다.

정 국장은 "올해 경상수지를 780억 달러 흑자로 전망했는데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780억 달러 흑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초반 정도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GDP 대비 7%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