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3일 현대로템이 3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해외수주 없이는 성장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2만3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최진명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매출 6527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으로 양호한 이익률을 보여줬다"며 "철도사업에서 10.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플랜트와 방산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사업의 내수 부진은 알려져 있던 부분"이라며 "만성 적자 사업인 플랜트 부문도 지난 분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 연구원은 대부분의 사업에서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철도차량 수출 외엔 당장 성장을 가져올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플랜트 사업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외형까지 축소되고 있으며 방산부문 역시 K-2 흑표 전차의 파워팩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는 2020년까지 별다른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오로지 철도 부문에서만 변화가 가능하다"면서도 "내수시장에서는 다원시스의 등장 이후 수주 환경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것은 우리 기술로 만든 철도 차량을 수출하는 것 뿐"이라면서도 "이는 현대로템의 기술 및 영업만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인 철도사업은 정부를 상대로 영업을 펼쳐야 하는 데다가 중국·프랑스 등 막대한 규모의 인프라펀드를 운용하는 국가, 일본 등 기술 강국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다만, 현대로템은 언제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주 성과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 유가의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신흥국 또는 산유국에서의 대규모 발주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