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형진 기자
서울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형진 기자
서울 아파트값은 대출을 옥죄는 가계부채종합대책 발표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20% 올랐다. 9월부터 이어진 견조한 상승세다. 투자심리 위축과 대출 부담 등으로 매수세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초(0.50%) △강동(0.30%) △강남(0.29%) △동대문(0.23%) △서대문(0.23%) △금천(0.22%)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도심권 주거선호도가 높은 아파트인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 등이 1500만~5000만원가량 올랐다.

강동에선 새 아파트의 중소형 면적 위주로 매매가 이뤄졌다.

강남은 재건축 목표 층수를 49층에서 35층으로 낮춘 ‘은마아파트’가 2000만~3000만원가량 올랐다. 재건축 사업이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에 매매를 망설이던 투자자들이 거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강북은 상승률이 -0.05%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0.11% 올라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초가 0.30%로 가장 높았다. ‘서초푸르지오써밋’ 등이 1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서대문(0.28%) △양천(0.26%) △강남(0.19%) △동대문(0.18%)이 뒤를 이었다.

‘둔촌주공아파트’발(發) 전세가격 불안이 이어지던 강동은 -0.07%를 기록했다. 송파(-0.08%)도 소폭 하락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강남 등 도심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여서 수요 억제책만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쉽게 떨어지지는 않는다”며 “추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여전해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다 이달 발표될 ‘주거복지로드맵’ 등 변수가 남아 있다”며 “무리한 대출이나 다주택자의 추가 매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