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엔씨소프트, 공성전 타고 꿈의 '60만원' 갈까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을 시작한다. 3분기 호실적을 견인한 리니지M이 4분기에도 기세를 이어가며 최근 부진한 주가를 반등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3일 오전 10시58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7000원(1.63%) 내린 4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월 47만원을 돌파한 이후 2개월여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리니지M은 오는 5일 오후 8시 켄트성에서 첫 번째 공성전을 실시한다. 공성전은 게임 내의 성을 대상으로 혈맹끼리 벌이는 대규모 전투다. 성을 차지한 혈맹은 유저들 간 아이템 거래 시 발생하는 세금의 일부를 받고 혈맹 전용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이 있다.

혜택이 큰 만큼 공성전에 참여하는 유저들은 유료 아이템 구매가 크게 늘어난다. PC용 리니지 역시 공성전을 중심으로 큰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매주 일요일 오후 8시에 리니지M의 공성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증권사들도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리니지M은 지난 3분기에만 5400억원의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매출은 9600억원대로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65만원), DB금융투자(61만원), 하나금융투자(65만원) 등은 엔씨소프트에 현재 주가를 50% 이상 상회하는 60만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능가하는 빅히트로 시작, 일평균 감소 속도도 리니지2 레볼루션보다 완만하다"며 "공성전 업데이트 및 개인간 거래 시스템 론칭 등으로 안정적 매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건영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도 "리니지M은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리니지1 콘텐츠 중 10% 수준밖에 반영되지 않았고 공성전과 개인간 거래 등이 도입되면 여전히 보여줄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일매출 20억~25억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 이슈도 리니지M에는 큰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사행성 게임 규제 이슈는 전체 업계에 대한 규제라기보다는 PC게임·미성년자 대상 게임에 대한 이슈라는 해석이다.

내년에는 리니지M의 해외 매출 확대와 함께 신작 출시 이슈까지 더해지며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에서 사전예약 중인 리니지M이 첫날 54만명, 3주만에 150만명을 끌어들이며 '대박'을 예고했다. 4분기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게임 2개, 내년 리니지2 모바일 출시 등 호재가 이어지며 주가를 부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성종화 연구원은 "최근 몇 가지 노이즈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라며 "펀더멘털 및 밸류에이션의 변화는 전혀 없으므로 이 시기만 지나면 주가는 다시 정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