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직전 폭스뉴스와 20번째 인터뷰…푸틴과 정상회담 가능성 시사

한국 방문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을 "문제"로 지목하며 또다시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의 여성 방송인 로라 잉그램이 폭스뉴스에서 진행하는 '잉그램 앵글'에 출연, "우리에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바로 북한"이라고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우리가 해결해낼 문제라고 말씀드리겠다"며 "만약 우리가 풀지 못한다면 북한에 크게 즐겁지 못한 일이 될 것이며 그 누구에게도 즐거운 일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문제는 북한… 풀지 못하면 누구도 즐겁지 못해"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는 열흘 일정으로 출발하는 아시아 순방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가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서 푸틴은 매우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 중인 10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하는데 푸틴 대통령도 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이 APEC 기간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러시아 언론에 양국 정상회담 일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순방을 "대통령이 한 중요 순방 중 하나"라며 "(이번 순방에서)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대외 정책에서 엇박자를 내 갈등설이 불거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임기 말까지 함께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두고 보자"는 특유의 애매모호한 발언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국무장관이 "열심히 일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누가 임기 동안 있을지는 모른다.두고 보자"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불화설을 일축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틸러슨 장관 하차설이 다시 떠오르게 됐다.

이날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폭스 계열 방송사와 한 20번째 인터뷰에 해당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방송사에만 '몰아주기' 출연을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방송사에 출연한 횟수를 다 합쳐도 폭스 계열 방송에 출연한 횟수의 절반도 안 된다고 마크 놀러 CBS라디오의 백악관 출입 기자는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