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데도 한국인은 은행 예금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슈로더가 3일 발표한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17’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여윳돈이 생기면 은행에 넣어두겠다”는 의사를 가장 많이 밝혔다. 전체 설문 응답자 507명 중 19%가 “가처분 소득을 은행 예금에 넣겠다”고 답했다. “현금으로 보유하겠다”는 응답도 9%를 차지했다.

한국인들은 예금에 이어 부동산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16%가 “주택 등 부동산에 투자하겠다”고 답변했다. 증시 투자를 희망한 사람의 비율은 12%로 3위였다. 연금 투자(10%), 부채 상환(7%), 사치품 구입(6%)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51%는 “북핵 리스크(위험) 등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오히려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투자 목적을 달성하는 데 큰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란 대답도 41%를 차지했다.

글로벌 투자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은 한국인 대상 설문조사와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증시에 투자하겠다”는 비율이 23%로 가장 많았다. 중국과 대만에서는 주식 투자 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각각 45%에 달했다. 홍콩(39%)과 일본(38%)에서도 주식 투자 선호도가 높았다. 슈로더는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30개국 2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1년간 투자하고 싶은 자산 등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