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신고, 엽서 한 장 분량이면 충분… 트럼프 "와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세제개편안을 마련한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특정 업체를 거명하며 감세안을 평가하자 해당 주가가 급락했다.

해당 업체는 미국 최대 세금컨설팅업체인 H&R블록으로, 세금신고 및 환급과 관련한 복잡한 절차를 대행해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1955년 설립된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0억달러였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하루 동안 2.5%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세제개편안에는 미국인들의 세금신고를 간소화해 엽서 크기만한 종이 한 장으로 끝낼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케빈 브래디 하원 세입위원장으로부터 엽서 크기의 세금신고서 양식을 받아들고 즐거워하며 “정말 대단하다. 미국인의 삶이 정말 행복해질 일”이라며 “H&R블록만 유일하게 싫어하게 될 것 같다. 그들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엽서 크기 세금신고서에 키스(사진)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세제개편안과 관련해 이름이 거론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유명세를 치렀다. 하원 세입위원회는 세제개편안을 공개하면서 첨부한 법안설명 자료에서 “우리 법안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역 업자에게 꼭 필요한 감세 혜택이 가도록 할 것”이라며 “NBA 올스타 커리의 소득과 ‘스티브의 자전거 가게’의 소득을 구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감세 혜택이 고소득자가 아니라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커리의 예를 든 것이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