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관심주] 삼성전자 '꿈의 300만원' 가시화
삼성전자 주가가 1주당 28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꿈의 300만원'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예상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이 장기간의 고공비행을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일 281만9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는 1.19% 하락한 수치지만 한 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종가 265만4천원과 비교하면 6.2%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2.46%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던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일에는 286만1천원에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주당 280만원대에 진입했고 2일에도 장중 287만6천원까지 오르며 전날 세운 장중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한 주(10월30∼11월3일)간 8.70% 뛰어올랐다.

지난 1일에는 장중 235만9천원까지 올라 장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으로 매 분기 기록적인 실적을 내는 가운데 배당 확대와 경영진 세대교체에 나선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3년간 약 29조원을 배당하고 내년 1월 말까지 자사주 보통주 71만2천 주, 우선주 17만8천 주를 취득해 소각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배당규모의 경우 올해 4조8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늘리고 내년부터는 그 두 배인 9조6천억원 수준으로 확대해 2020년까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여기에 권오현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을 50대로 채우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선 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타면서 주가 눈높이도 따라서 올라가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200만∼250만원이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그동안 계속 올라가 340만원 이상을 제시하는 곳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모멘텀과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 "시가총액 500조원 시대가 올 것"이라고 호평하고, 목표주가를 300만원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38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종전까지 가장 높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IBK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제시한 350만원이었다.

KTB투자증권(330만원→345만원), 현대차투자증권(310만원→340만원), 메리츠종금증권(304만원→340만원) 등 다른 증권사들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과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이 주가 재평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가 내놓은 목표주가 수준에 차이가 꽤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종전처럼 325만원으로 제시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투자 증가 폭이 예상보다 커져 내년에는 D램과 낸드(NAND) 가격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사업의 방향성이 내년 중반 이후 바뀔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10만원으로 유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