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외부일정 없이 트럼프 방한·동남아 순방 막바지 점검
6일도 수석·보좌관회의 대신 '슈퍼위크' 대비 현안점검회의
한미·한중 정상회담 의제·의전 등 점검
한미·한중 정상회담이 한주에…문 대통령, '슈퍼위크' 준비 몰두
문재인 대통령은 주말인 4일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동남아시아 순방 준비에 몰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7일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좌해 세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다음날 곧바로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동남아 순방을 떠난다.

더구나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도 예정돼 있다.

가장 중요한 외교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이 모두 열리는 '슈퍼위크'(Super Week)가 펼쳐지는 셈이다.

이를 차질없이 맞이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막바지 점검에 매진하고 있다.

주말과 휴일인 4·5일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물론 매주 월요일 문 대통령 주재로 개최하던 수석·보좌관회의도 6일은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동남아 순방 관련 현안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동남아 순방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빈틈없이 준비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며 "정상회담 의제와 의전 등 준비할 것이 워낙 많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의제는 무엇보다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북한에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가해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한미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악관 측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것을 밝힌 만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등 양국 간 교역 문제도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려질 전망이다.

이에 청와대는 북핵과 경제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예상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방침이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경색된 한중 관계를 원상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국은 지난달 31일 사드 갈등을 봉합하고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의문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협의에 기초해 한중 관계를 정상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또 APEC 정상회의와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는 북핵 외교와 함께 우리 외교의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신(新) 북방정책과 짝을 이루는 신(新) 남방정책을 천명할 방침이다.

정상회담 의제 등 '콘텐츠'뿐 아니라 실무적으로 준비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국빈 자격으로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최상의 예우로 맞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 도착과 동시에 예포 21발을 발사하는 등 환영행사를 준비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정인 평택의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방문을 차질없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공식 환영행사와 단독·확대정상회담, 청와대 산책, 공동기자회견, 국빈만찬 등 청와대 경내 행사는 물론, 다음날 주한미국대사관 가족과의 대화와 국회 연설 등 외부일정까지도 청와대가 총괄 지원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동남아 순방이 곧바로 이어지면서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한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