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 출신 우리은행장 사퇴…차기행장은 한일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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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봉합 위해 외부출신 필요 의견도…5일 이사회 열고 임추위원 결정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하면서 누가 차기 행장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과 차기 일정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예금보험공사를 대표하는 비상임 이사를 임추위에 포함할지가 관건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지분 매각을 통해 과점주주 체제의 민영화에 성공했지만, 18.78%의 지분을 가진 예보가 여전히 1대 주주다.
경영 자율을 지켜준다는 이유로 임추위에서 빠져 있었지만, 이번에는 비상 상황인 만큼 예보가 임추위에 들어가 정부 입장을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가 구성되면 최대한 빨리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자 자격 요건과 검증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지난번 행장 선임 때는 외부 공모를 배제하고, 최근 5년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전·현직 부행장급(지주는 부사장급) 이상의 임원과 계열사 대표이사로 후보자격을 정했다.
금융권에서는 비상 상황인 만큼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은행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행장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도 내부인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이번에는 한일은행 출신이 행장에 오르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번갈아 가며 행장에 올랐다.
그러나 상업은행 출신 이순우 전 행장 후임으로 또다시 상업은행 출신이자 박근혜 정부와 가깝다고 알려진 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 출신인 이광구 행장이 수장에 올라 논란이 됐다.
현재 차기 행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인사는 손태승 글로벌 부문 겸 글로벌그룹장과 정원재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장, 이동건 전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이다.
손태승 그룹장은 LA지점장 등을 거친 글로벌 분야 전문가다.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현 정권의 지지기반인 호남 출신 인사라는 것도 강점이다.
우리은행 안에서는 특정 계파에 줄서기보다는 업무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정원재 그룹장은 천안 상고를 나와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우리은행 부행장급 임원 중 유일한 고졸 인사다.
줄곧 현장에서 뛰며 개인과 기업 영업을 두루 경험한 영업통이다.
OB 인사들도 대안으로 꼽힌다.
이동건 전 그룹장은 경북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나와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이 행장 전임인 이순우 행장 시절 수석부행장을 역임해 차기 행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올해 초 이 행장이 연임할 때 한일은행 계파의 수장으로 이 행장과 경쟁했으며, 올해 초 우리은행을 나갈 때까지 이 행장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이 행장이 그룹장들도 성과를 평가하겠다고 하자 같은 상임이사끼리 무슨 평가를 하느냐며 공개적으로 항명하기도 했다.
김승규 전 부사장도 올해 초 행장 선임 때 이 행장, 이 전 그룹장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인사다.
안동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와 역시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우리금융지주 전략ㆍ재무담당 부사장, 우리은행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하는 작업을 맡기도 했다.
한일은행 출신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해묵은 갈등에서 벌어진 만큼 차기 행장은 외부에서 뽑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두 계파 간 갈등이 첨예한데 상업은행이나 한일은행 출신을 행장으로 뽑으면 다른 쪽에서 이를 인정하겠느냐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우리은행 사외이사인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행장을 뽑는 사외이사가 스스로 행장에 오르는 것이 논란이 될 수 있는데다 본인도 이미 은행장을 거쳐 지주 사장까지 올랐던 만큼 우리은행장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 인사를 뽑는 것이 빠른 수습을 위해서는 안정적이겠지만 해묵은 갈등을 봉합하는 등 더 먼 곳을 본다면 외부 인사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하면서 누가 차기 행장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과 차기 일정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예금보험공사를 대표하는 비상임 이사를 임추위에 포함할지가 관건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지분 매각을 통해 과점주주 체제의 민영화에 성공했지만, 18.78%의 지분을 가진 예보가 여전히 1대 주주다.
경영 자율을 지켜준다는 이유로 임추위에서 빠져 있었지만, 이번에는 비상 상황인 만큼 예보가 임추위에 들어가 정부 입장을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가 구성되면 최대한 빨리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자 자격 요건과 검증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지난번 행장 선임 때는 외부 공모를 배제하고, 최근 5년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전·현직 부행장급(지주는 부사장급) 이상의 임원과 계열사 대표이사로 후보자격을 정했다.
금융권에서는 비상 상황인 만큼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은행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행장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도 내부인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이번에는 한일은행 출신이 행장에 오르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번갈아 가며 행장에 올랐다.
그러나 상업은행 출신 이순우 전 행장 후임으로 또다시 상업은행 출신이자 박근혜 정부와 가깝다고 알려진 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 출신인 이광구 행장이 수장에 올라 논란이 됐다.
현재 차기 행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인사는 손태승 글로벌 부문 겸 글로벌그룹장과 정원재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장, 이동건 전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이다.
손태승 그룹장은 LA지점장 등을 거친 글로벌 분야 전문가다.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현 정권의 지지기반인 호남 출신 인사라는 것도 강점이다.
우리은행 안에서는 특정 계파에 줄서기보다는 업무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정원재 그룹장은 천안 상고를 나와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우리은행 부행장급 임원 중 유일한 고졸 인사다.
줄곧 현장에서 뛰며 개인과 기업 영업을 두루 경험한 영업통이다.
OB 인사들도 대안으로 꼽힌다.
이동건 전 그룹장은 경북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나와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이 행장 전임인 이순우 행장 시절 수석부행장을 역임해 차기 행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올해 초 이 행장이 연임할 때 한일은행 계파의 수장으로 이 행장과 경쟁했으며, 올해 초 우리은행을 나갈 때까지 이 행장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이 행장이 그룹장들도 성과를 평가하겠다고 하자 같은 상임이사끼리 무슨 평가를 하느냐며 공개적으로 항명하기도 했다.
김승규 전 부사장도 올해 초 행장 선임 때 이 행장, 이 전 그룹장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인사다.
안동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와 역시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우리금융지주 전략ㆍ재무담당 부사장, 우리은행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하는 작업을 맡기도 했다.
한일은행 출신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해묵은 갈등에서 벌어진 만큼 차기 행장은 외부에서 뽑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두 계파 간 갈등이 첨예한데 상업은행이나 한일은행 출신을 행장으로 뽑으면 다른 쪽에서 이를 인정하겠느냐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우리은행 사외이사인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행장을 뽑는 사외이사가 스스로 행장에 오르는 것이 논란이 될 수 있는데다 본인도 이미 은행장을 거쳐 지주 사장까지 올랐던 만큼 우리은행장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 인사를 뽑는 것이 빠른 수습을 위해서는 안정적이겠지만 해묵은 갈등을 봉합하는 등 더 먼 곳을 본다면 외부 인사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