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주식투자'도 최대… 신용융자잔고 첫 9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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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에 비해 과도한 수준은 아냐"…종목별로는 주의 필요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산 '빚 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9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합계는 8조9천374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말의 6조7천738억원보다 2조1천636억원(31.9%)이나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올해 들어 대체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 1월9일 7조267억원으로 7조원선을 넘은 데 이어 6월8일에는 8조113억원으로 8조원선을 넘었다.
그 전까지 신용융자 잔고가 8조원을 넘은 적은 2015년 7월27일의 8조734억원, 같은 달 28일의 8조626억원, 같은 달 24일의 8조440억원 등 국내 증시 역사상 3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증시가 강세장을 펼치자 신용융자잔고의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8조원대에서 점점 늘어 다시 9조원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잔고 증가세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코스피 시장이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4조4천191억원으로 작년 말의 2조9천271억원보다 1조4천920억원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은 같은 기간 3조8천467억원에서 4조5천183억원으로 6천716억원 늘었다.
그러나 신용융자 잔고의 규모가 과도한 수준이라는 얘기는 아직 증권가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시가총액이 늘어나면 신용융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3일 현재 코스피 시총은 1천663조원으로 작년 말(1천308조원)보다 27.1% 늘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도 "과거 IT 버블 때처럼 과열로 보기는 어렵다"며 "시장 몸집과 비교하면 신용융자가 더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매물 부담이 일시에 몰릴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일 현재 코스닥 종목 중에는 피엔티(10.9%), 홈캐스트(10.6%), 이에스브이(10.4%), 아이씨케이(10.4%), 와이제이엠게임즈(10.3%), 빅텍(10.2%)이 신용융자 잔고율 상위권에 포진했다.
신용융자 잔고율은 신용잔고 물량을 전체 발행주식 수로 나눠 계산한 수치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는 에이엔피(9.1%), 우리들제약(9.0%), 명문제약(8.8%), AJ렌터카(8.1%), 세우글로벌(8.0%) 등이 잔고율이 높은 편이다.
류용석 팀장은 "특히 잔고율이 빠르게 높아진 종목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투자자는 단기 수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뒤쫓아 사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산 '빚 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9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합계는 8조9천374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말의 6조7천738억원보다 2조1천636억원(31.9%)이나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올해 들어 대체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 1월9일 7조267억원으로 7조원선을 넘은 데 이어 6월8일에는 8조113억원으로 8조원선을 넘었다.
그 전까지 신용융자 잔고가 8조원을 넘은 적은 2015년 7월27일의 8조734억원, 같은 달 28일의 8조626억원, 같은 달 24일의 8조440억원 등 국내 증시 역사상 3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증시가 강세장을 펼치자 신용융자잔고의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8조원대에서 점점 늘어 다시 9조원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잔고 증가세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코스피 시장이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4조4천191억원으로 작년 말의 2조9천271억원보다 1조4천920억원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은 같은 기간 3조8천467억원에서 4조5천183억원으로 6천716억원 늘었다.
그러나 신용융자 잔고의 규모가 과도한 수준이라는 얘기는 아직 증권가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시가총액이 늘어나면 신용융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3일 현재 코스피 시총은 1천663조원으로 작년 말(1천308조원)보다 27.1% 늘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도 "과거 IT 버블 때처럼 과열로 보기는 어렵다"며 "시장 몸집과 비교하면 신용융자가 더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매물 부담이 일시에 몰릴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일 현재 코스닥 종목 중에는 피엔티(10.9%), 홈캐스트(10.6%), 이에스브이(10.4%), 아이씨케이(10.4%), 와이제이엠게임즈(10.3%), 빅텍(10.2%)이 신용융자 잔고율 상위권에 포진했다.
신용융자 잔고율은 신용잔고 물량을 전체 발행주식 수로 나눠 계산한 수치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는 에이엔피(9.1%), 우리들제약(9.0%), 명문제약(8.8%), AJ렌터카(8.1%), 세우글로벌(8.0%) 등이 잔고율이 높은 편이다.
류용석 팀장은 "특히 잔고율이 빠르게 높아진 종목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투자자는 단기 수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뒤쫓아 사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