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이상 임원 총 1천53명…사장급 이하 60대 15명
60대 임원, 대외소통·인재개발 파트 등에서 '역할' 전망


삼성전자가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50대 '젊은피'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후속 인사에서도 60대 임원 대부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무 특성상 경험과 경륜을 필요로 하는 자리도 있지만 인사 대상자들 스스로가 '세대교체'라는 큰 흐름을 거스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현재 삼성전자의 임원은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권오현 부회장을 필두로 사외이사 5명, 사장 13명, 부사장 54명, 전무 105명, 상무 484명, 연구위원 315명, 전문위원 73명 등 모두 1천52명에 달했다.

지난 2일 단행한 인사에 따라 회장(이건희·권오현)과 부회장(이재용·윤부근·신종균)이 각각 2명과 3명으로 늘어났고, 사장은 7명 증가한 반면 부사장은 7명 줄어 각각 20명과 47명이 됐다.

또 삼성디스플레이 노희찬(56) 부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체 임원 수는 1명 늘었다.

임원진 가운데 최연장자는 유일한 70대인 이 회장(75세·1942년생)이며, 가장 나이가 어린 임원은 이 회장보다 무려 39살 어린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의 책임자인 프라나브 미스트리(36세·1981년생)다.

60대인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등 3명의 대표이사가 나란히 회장단으로 승진하면서 사장급 이하에서는 60대가 15명으로 줄었다.

사장 7명, 부사장(대우) 3명, 전무 1명, 연구·전문위원 4명 등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들이 기본적으로 전원 후속 인사 대상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특히 경영 일선에 있는 임원의 경우 물러나거나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권오현 회장이 종합기술원 회장을 맡고, 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이 각각 대외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CR(Corporate Relations) 및 인재개발 부문의 최고 책임자가 되면서 60대 임원들이 이들을 '보좌'하면서 실질적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일부 60대 임원의 경우 현재 맡고 있는 업무 특성 등을 고려해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상훈 사장은 앞서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추천됐다.

복수의 임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성과주의 인사'라는 원칙이 있지만 60대 임원들은 모두 '세대교체'라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스스로 물러날 각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주 후속인사를 통해 이들의 진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퇴진 의사를 밝힌 3명의 대표이사에게 모두 예우 차원에서 자리를 준 것처럼 '인재'를 중요시하는 삼성전자가 60대 임원들을 모두 내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더라도 후방 지원 역할을 하도록 배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