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액 600만∼1천300만원…학교 안 다니면 고금리 피해 노출

우리나라 청년은 100명 중 16명이 빚을 냈으며, 그 가운데 11%는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연체자로 파악됐다.

5일 금융위원회,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자산관리공사가 청년 1천700명을 상대로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277명(16.3%)이 금융권 등에서 돈을 빌렸다.

대학생 850명의 12.5%(106명)와 비(非)학생 850명의 20.1%(171명)가 대출을 경험한 것이다.

대학생의 평균 대출액은 593만 원이다.

은행 대출이 평균 1천191만 원, 저축은행 800만 원, 취업 후 상환 학자금 596만 원, 일반 학자금 353만 원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장학재단의 대출액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36.4%에 달했다"고 전했다.

비학생은 평균 대출액이 1천303만 원으로 대학생의 2배에 달했다.

은행 대출이 2천12만 원, 취업 후 상환 학자금 856만 원, 일반 학자금 615만 원이다.

이들은 또 두 자릿수 금리를 받는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에서 979만 원, 저축은행에서 500만 원, 대부업체에서 400만 원을 빌렸다.

실제로 평균 대출 금리는 은행이 6.6%, 여전사 9.6%, 저축은행 14.3%, 대부업체 17.0%로 조사됐다.

수입이 불안정한 데다 대출 금리가 높아 돈을 빌린 대학생 106명 중 4.7%(5명), 비학생 171명 중 15.2%(26명) 등 전체의 11.1%(277명)가 원리금을 연체했다.

또 연체를 경험한 277명 중 32.3%(89명)가 금융 채무불이행으로 등록돼 '신용불량자' 꼬리표를 달았다.

이들의 70%는 고금리 금융회사가 아닌 장학재단이나 은행에서 돈을 빌렸는데도 신용불량자가 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년은 연체를 많이 겪었으면서도 채무조정 제도를 모르거나 자격 요건에 미달하는 경우가 많다"며 "재기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