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약품 개발기술 미국에 3년 뒤처져
한국 보건의료산업 기술 수준이 미국에 비해 3년 이상 뒤처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6 보건의료산업 기술수준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보건의료산업의 최고 기술 보유국인 미국 대비 76.1%의 기술 수준을 갖췄고 이를 따라잡으려면 3.2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분야별로는 의약품 개발 부문이 미국보다 4.1년 뒤처져 기술 수준이 가장 낮았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미국 대비 각각 2.1년, 2.5년의 격차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는 700여 명의 전문가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보건산업진흥원은 “기초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료기기는 의약품보다 기술 수준이 높아 잠재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74.8%로 3.6년의 기술 격차를 보였다. 다만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의료기기 개발 수준은 73.8%로 의료기기보다 기술이 뒤떨어졌다. 유망 기술과 연계한 의료기기 개발, ICT 융복합 기술 개발에 대한 인센티브 도입, 벤처 창업 활성화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진흥원은 “의료기기 개발 기술도 시제품 제작 기술 수준이 제품 설계 및 제조 기술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어 기초 단계에서의 기술 지원과 투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