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개막전·최종전 동시 석권 노리던 맹동섭, 24년만의 대기록 문턱서 좌절
최고웅(30)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인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데뷔 5년 만에 수확한 생애 첫 승이다. 24년 만에 개막전과 최종전 동시 석권을 노렸던 맹동섭(30·사진)은 뒷심 부족으로 기록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최고웅은 5일 경기 여주 솔모로CC(파70·665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최고웅은 공동 2위 이승택(22)과 최민철(29)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2년부터 KPGA 코리안 투어에서 뛰기 시작한 최고웅은 올 시즌 여러 차례 선두 다툼을 할 정도로 샷감이 무르익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우승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지난 9월 대구경북오픈 공동 2위가 개인 최고 성적. 첫 승은 9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던 16번 홀(파5)에서 이글이 가져다 준 행운이었다. 그의 티샷은 벙커로 향했다. 게다가 벙커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까지 벙커로 들어가는 듯했다. 불행이 두 번이나 찾아오는 것 같은 상황. 하지만 이 샷이 말 그대로 ‘행운의 샷’이 됐다. 벙커 턱을 맞은 공이 그린 주위까지 굴러갔다. 약 10m 거리에서 시도한 이글 퍼트가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며 최고웅은 2타 차 선두로 치고 나갔다. 선두는 마지막 홀까지 바뀌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예비역’ 맹동섭은 16번 홀에서 1타를 잃고 4위로 밀렸다. 우승했을 경우 1993년 박남신(58) 이후 24년 만에 개막전과 최종전을 모두 석권한 선수가 될 기회가 날아갔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