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당분간 손태승 대행체제…다음 이사회서 차기 행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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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말 윤곽 나올듯
정부, 개입여부 고심중
정부, 개입여부 고심중
![우리은행, 당분간 손태승 대행체제…다음 이사회서 차기 행장 논의](https://img.hankyung.com/photo/201711/AA.15135168.1.jpg)
우리은행은 5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 행장 사의 표명 이후 은행 경영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안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대신 이사회는 이 행장의 업무 중 은행 관련 일상적 업무를 손태승 글로벌그룹장(부행장·사진)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손 그룹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LA지점장, 전략기획부장, 관악동작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이 업무에서도 손을 떼기로 한 만큼 이사회가 선임 부행장인 손 그룹장에게 행장 업무를 대행하도록 한 것”이라며 “이 행장은 법률상 최소 업무만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선 차기 행장 선임 절차가 이달 말께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차기 행장 선임과 관련해 이사회와 금융당국 간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들은 내부 출신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영 공백에 따른 조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내부 규정에 따라 행장 자격을 최근 5년 내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및 계열사에서 일한 전·현직 임원으로 한정하면 손 그룹장과 정원재 영업지원 부문장, 이동건 전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은행 부사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 부사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될 전망이다.
변수는 금융당국의 의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우리은행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임원추천위에 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예보 지분 1차 매각 땐 자율경영을 보장하기 위해 임추위에서 빠졌지만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예보가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생각이다. 하지만 이 경우 또다시 ‘관치’ 논란이 불거지고 과점주주들의 반발이 거셀 수 있어 당국도 고민 중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