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회피처 파일 공개로 민낯 더 드러낸 '트럼프-러시아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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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美상무, 푸틴 측근 회사에 투자…사위 쿠슈너는 러시아 사업가 투자받아
콘·틸러슨·므누신 등 트럼프 가신그룹 다수는 탈세 의심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세회피처 자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의 '러시아 연계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투자가 출신인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위 등 그의 측근이 소유한 가스 회사에 투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소유의 회사는 러시아 정부가 배후에 있는 기업가의 투자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ICIJ가 공개한 영국령 버뮤다의 로펌 '애플비'(Appleby) 내부자료를 보면 로스 상무부 장관은 케이맨 제도에 설립한 'WL 로스 그룹'을 통해 조세회피처인 마셜제도에 본사를 둔 해운회사 '내비게이터'를 인수했다.
내비게이터의 주요 고객 중 하나는 러시아 가스·석유화학 기업인 '시부르'로, 내비게이터 작년 매출의 8%를 시부르가 책임졌다.
시부르는 푸틴 대통령의 사위인 키밀 샤말로프가 한때 20% 이상의 지분을 소유했던 기업이다.
최대 주주는 미국과 다른 서방국들의 '러시아 제재' 대상인 게나디 팀첸코이다.
시부르 자체는 미국 제재 대상이 되지 않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로열스코틀랜드뱅크(RBS) 등은 시부르와 거래하는 기업과는 거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상무부 대변인인 제임스 로커스는 ICIJ에 "로스 장관은 샤말로프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개괄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제재를 지지해왔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 선임고문도 간접적으로 연루됐다.
쿠슈너 선임고문이 2014년 뉴욕에 세운 부동산 관련 벤처 '카드레'(Cadre)에 러시아의 부호 유리 밀너가 투자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이다.
밀너는 'DST 글로벌 어드바이저스'를 통해 카드레에 85만 달러(약 9억5천만 원)를 투자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는 NYT에 "초창기 다른 투자자를 통해 카드레를 소개받았으며, 쿠슈너 선임고문과는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딱 한 번 봤을 뿐"이라고 말했다.
밀너는 또한 한때 소유 기업을 통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지분 약 8%, 5%를 각각 소유했는데, 배후에 러시아 정부의 돈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금액 1억9천100만 달러(약 2천100억 원)는 러시아 국영은행인 VTB에서 얻은 것이었다.
러시아의 국영 석유회사 가즈프롬의 금융 자회사도 밀너의 계열사에 돈을 투자했다는 유령회사에 돈을 댄 것으로 확인됐다.
로스 장관과 쿠슈너 선임고문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다수 구설에 올랐다.
이들은 케이맨 제도, 버뮤다 등 역외 조세회피처를 통해 탈세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세제개혁을 이끄는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002∼2006년 골드만삭스를 위해 버뮤다에 22개의 법인을 설립, 사장 또는 부사장을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엑손모빌 회장 출신의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도 1997년 버뮤다에 세워진 '마리브 업스트림 서비스 회사'의 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틸러슨 장관이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엑손모밀와 관계된 것으로, 그는 당시 예멘 지사장이었다.
CIT 그룹의 부회장이었던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예멘의 억만장자 사업가를 포함, 부호들에게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해외 민간항공기 구매 사업을 하기 위해 조세회피처를 활용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작년 대선에서 조세회피처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조세개혁을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조세회피처에 자신의 돈을 숨기고 사업을 운용했던 부호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제개편 법안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당선 1년을 맞은 시기에 불거진 이슈로 의혹은 증폭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행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콘·틸러슨·므누신 등 트럼프 가신그룹 다수는 탈세 의심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세회피처 자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의 '러시아 연계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투자가 출신인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위 등 그의 측근이 소유한 가스 회사에 투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소유의 회사는 러시아 정부가 배후에 있는 기업가의 투자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ICIJ가 공개한 영국령 버뮤다의 로펌 '애플비'(Appleby) 내부자료를 보면 로스 상무부 장관은 케이맨 제도에 설립한 'WL 로스 그룹'을 통해 조세회피처인 마셜제도에 본사를 둔 해운회사 '내비게이터'를 인수했다.
내비게이터의 주요 고객 중 하나는 러시아 가스·석유화학 기업인 '시부르'로, 내비게이터 작년 매출의 8%를 시부르가 책임졌다.
시부르는 푸틴 대통령의 사위인 키밀 샤말로프가 한때 20% 이상의 지분을 소유했던 기업이다.
최대 주주는 미국과 다른 서방국들의 '러시아 제재' 대상인 게나디 팀첸코이다.
시부르 자체는 미국 제재 대상이 되지 않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로열스코틀랜드뱅크(RBS) 등은 시부르와 거래하는 기업과는 거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상무부 대변인인 제임스 로커스는 ICIJ에 "로스 장관은 샤말로프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개괄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제재를 지지해왔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 선임고문도 간접적으로 연루됐다.
쿠슈너 선임고문이 2014년 뉴욕에 세운 부동산 관련 벤처 '카드레'(Cadre)에 러시아의 부호 유리 밀너가 투자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이다.
밀너는 'DST 글로벌 어드바이저스'를 통해 카드레에 85만 달러(약 9억5천만 원)를 투자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는 NYT에 "초창기 다른 투자자를 통해 카드레를 소개받았으며, 쿠슈너 선임고문과는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딱 한 번 봤을 뿐"이라고 말했다.
밀너는 또한 한때 소유 기업을 통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지분 약 8%, 5%를 각각 소유했는데, 배후에 러시아 정부의 돈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금액 1억9천100만 달러(약 2천100억 원)는 러시아 국영은행인 VTB에서 얻은 것이었다.
러시아의 국영 석유회사 가즈프롬의 금융 자회사도 밀너의 계열사에 돈을 투자했다는 유령회사에 돈을 댄 것으로 확인됐다.
로스 장관과 쿠슈너 선임고문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다수 구설에 올랐다.
이들은 케이맨 제도, 버뮤다 등 역외 조세회피처를 통해 탈세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세제개혁을 이끄는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002∼2006년 골드만삭스를 위해 버뮤다에 22개의 법인을 설립, 사장 또는 부사장을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엑손모빌 회장 출신의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도 1997년 버뮤다에 세워진 '마리브 업스트림 서비스 회사'의 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틸러슨 장관이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엑손모밀와 관계된 것으로, 그는 당시 예멘 지사장이었다.
CIT 그룹의 부회장이었던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예멘의 억만장자 사업가를 포함, 부호들에게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해외 민간항공기 구매 사업을 하기 위해 조세회피처를 활용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작년 대선에서 조세회피처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조세개혁을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조세회피처에 자신의 돈을 숨기고 사업을 운용했던 부호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제개편 법안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당선 1년을 맞은 시기에 불거진 이슈로 의혹은 증폭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행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