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악성 재고 제값 받고 정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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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터무역 전문회사 액티브인터내쇼날
한국 등 16개국에 진출
네트워크 기반 물물교환
재고 넘기고 받은 가상화폐로
방송·잡지·옥외광고 등 집행
한국법인은 100여사와 거래
호텔 객실·골프 부킹도 가능
한국 등 16개국에 진출
네트워크 기반 물물교환
재고 넘기고 받은 가상화폐로
방송·잡지·옥외광고 등 집행
한국법인은 100여사와 거래
호텔 객실·골프 부킹도 가능

◆재고와 광고 맞교환

액티브 한국법인은 2011년 설립됐다. 전종환 액티브인터내쇼날 한국법인 대표는 “액티브가 기업 간 물물교환의 접점과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기업 A사는 악성 재고를 20억원에 액티브로 넘기고 그만큼의 ‘트레이드 크레딧(TC)’을 받았다. TC는 액티브 회원사 간 거래에 쓰이는 가상화폐다. A사는 이전까지 지출하던 케이블TV 채널 광고 비용 중 일부를 현금 대신 TC로 결제하기로 했다. 이 케이블TV 채널은 재고로 남은 비인기 광고시간대를 액티브에 판매하는 다른 회원사였다. A사는 광고비용 중 20%를 TC로 지급하고 원하는 시간대에 광고를 넣었다. 재고였던 초콜릿과 광고를 맞바꾼 것이다. 올해까지 국내 기업 100여 곳이 액티브의 도움으로 재고를 처리했다.
◆회원사 네트워크가 경쟁력
액티브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영국 등 16개국에 진출해 있다. 전 대표는 “세계 각지 법인을 기반으로 하는 강력한 네트워크가 액티브의 경쟁력”이라며 “중국 생산기지에 쌓인 악성 재고를 중국 현지 액티브에 처리하고 받는 TC로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광고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재고를 처리하고 받은 TC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관할하는 공중파 3사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 매체에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 케이블방송 채널을 비롯해 잡지, 옥외광고 등도 가능하다. 액티브는 광고를 연계해주는 과정에서 수익을 얻는다. 전 대표는 “액티브는 유통기한이 한 달만 남아도 잔존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보고 매입한다”며 “정상 유통으로 판매가 곤란한 재고를 시장가격 교란 없이 처리하는 것이 액티브의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시간·공간 판매도 거래
현물이 아니라 호텔 빈 객실, 골프장의 빈 티타임도 액티브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품목이다. 전 대표는 “호텔과 골프장은 시설 이용률을 높일 수 있어 좋고 이를 구매하는 고객사는 부실자산을 판매하고 받은 TC를 광고 외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어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호텔과 골프장이 액티브에 정가로 객실과 티타임을 팔면 다른 회원사들이 이전 재고 처리로 받은 TC로 객실과 티타임을 구매하는 식이다.
전 대표는 “악성 재고를 가격 인하 없이 정가(장부가)에 매입해 손실을 막아주는 곳은 국내에서 액티브가 유일하다”며 “국내 1000대 기업 중 70%를 액티브 한국법인 고객으로 유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