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홈쇼핑업체가 한샘의 제품 판매 방송을 잇달아 중단했다. 직원 성폭행 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CJ오쇼핑은 8일로 예정된 한샘 가구 판매 방송을 잠정 연기했다고 6일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당분간 한샘 관련 방송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7일 한샘 주방가구 시공 판매방송을 앞둔 GS샵도 이날 늦은 오후까지 회의를 거듭하다 결국 방송을 연기했다. GS샵 관계자는 “한샘과 협의해 방송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가장 먼저 방송을 연기한 현대홈쇼핑은 “추후 방송 여부를 한샘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한샘 가구는 판매 인기 품목이다. 최근 3개월간 국내 홈쇼핑 방송을 100번 이상 탔다. 홈쇼핑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좋은 시간대에 배정한다. 올해 초 GS샵이 두 시간 편성한 한샘 부엌가구 판매 주문액은 74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1조9345억원 중 홈쇼핑 부문에서 1847억원을 올렸다.

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무작정 방송을 연기·취소할 경우 한샘과 관계가 틀어지는 데다 홈쇼핑 갑질 논란이 일 수 있어 신중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대체방송을 위해 다른 업체의 상품 준비와 물류·배송 가능 여부 등을 모두 확인해야 해 현업 부서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한샘 성폭행 사건이 화제가 된 5일 오전과 오후에 3회(세 시간) 한샘의 시공 주방가구와 붙박이장 판매 방송을 내보냈다. 회사측은 “사전에 예정된 특집 방송이어서 한샘과 협의하에 내보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