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네트웍스의 전·현 최대주주 간 경영권 다툼에서 전 최대주주인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승리했다.

6일 동양네트웍스는 서울 잠실본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사업 목적 추가 △이사 수 증원 등이다. 한때 일부 주주의 위임장 효력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려 주총이 4시간 가까이 지체되기도 했다.

현 최대주주인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지분율 21.20%)은 당초 이날 이사 수를 7명으로 규정한 정관을 14명으로 변경한 뒤 자신들이 추천한 사내·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사 증원 안건이 의결권 있는 주식 중 51.09%의 찬성만 얻어 특별결의 요건(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사 수를 늘리는 데 실패하면서 사내·사외이사 선임안건은 표결에도 부치지 못했다. 이로써 경영권을 확보하려던 메타헬스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동양네트웍스의 현 최대주주는 메타헬스지만 이 전 부회장 측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 메타헬스는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다시 표 대결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