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때"
“한국 기관투자가들은 캐나다 상업용 부동산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크 고든 라살인베스트먼트 글로벌 리서치·전략부문 대표(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주요 연기금들이 해외 진출을 위해 자국 내 보유 자산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든 대표는 글로벌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라살인베스트먼트 본사에서 시장조사와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50여 명의 전문 인력을 이끌고 있다. 라살인베스트먼트는 약 65조원의 운용 자산을 미국 유럽 한국 등 전 세계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고든 대표는 “캐나다에서는 ‘크고, 좋은’ 건물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며 “도심과 부도심을 구분해 선별 투자하는 전략으로 연 7~10%대 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부동산 시장은 미국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은 데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 기관들이 대부분 상업용 빌딩을 ‘길게 보유(buy&hold)하는’ 전략을 펴 투자를 하고 싶어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유럽 부동산 시장에 대해 고든 대표는 “인적 자본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스웨덴, 폴란드 시장 등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신기술 개발과 교육부문 투자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고 부동산 가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 시장에 대해선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지명자가 예측가능한 수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추진할 것이고, 미국 경제지표도 개선되고 있는 만큼 핵심 지역 부동산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투자 유망한 자산으로는 대도시 주변 물류창고를 꼽았다.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가 확산되고 있어 관련 기업이 필요로 할 만한 물류창고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