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두바이와 사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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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jkkim8798@kita.net >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다. 163층으로 높이가 830m에 달한다. 2004년 9월 착공해 2009년 10월 완공했다.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그러나 몇 년 뒤 이 기록이 다시 바뀔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제2 도시 제다에 200층짜리 ‘킹덤타워’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높이가 약 1㎞로 2019년 준공 예정이다.
중동의 두 부자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짓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공통점은 양국 모두 석유 기반 경제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근 무역사절단 일원으로 이 두 나라를 다녀왔다.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산업 다각화 등에 주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석유가 더 이상 경제를 이끌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석유 외에 다른 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을 읽을 수 있었다. 석유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1차 중동 붐이 발생했는데 이제 석유 시대가 후퇴하면서 2차 중동 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는 ‘두바이 퓨처 액셀러레이터’라는 기구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최첨단 기술의 시연장을 세계 모든 기업에 오픈해 제공한다. 예를 들면 두바이 이민국은 여권 없이 두바이공항을 통과할 수 있는 생체인식시스템 도입을 과제로 내걸고 세계적 기업을 참여시켜 개발하고 있다. 두바이의 경제·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키워나가기 위한 목적이다.
사우디는 지난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막대한 국부펀드를 활용해 의료, 신재생, 방위산업 등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계획적인 경제 발전 경험이 부족한 사우디는 단기간 내 산업 다각화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뤄낸 한국과의 협력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어 우리에겐 좋은 기회로 다가온다.
사우디에서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소 건설도 한국이 놓쳐서는 안 되는 프로젝트다. 2032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7기를 짓는다는 엄청난 계획이다. 사실상 국가 간 경쟁이란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힘을 더 보태야 한다.
우리는 중동 지역에서 사업 경험이 많고 신뢰가 높다. 한류 붐 영향으로 정서적으로도 경쟁 상대국보다 우위에 있다. 민과 관이 힘을 합쳐 노력해나간다면 2차 중동 붐의 경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관 <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jkkim8798@kita.net >
중동의 두 부자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짓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공통점은 양국 모두 석유 기반 경제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근 무역사절단 일원으로 이 두 나라를 다녀왔다.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산업 다각화 등에 주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석유가 더 이상 경제를 이끌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석유 외에 다른 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을 읽을 수 있었다. 석유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1차 중동 붐이 발생했는데 이제 석유 시대가 후퇴하면서 2차 중동 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는 ‘두바이 퓨처 액셀러레이터’라는 기구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최첨단 기술의 시연장을 세계 모든 기업에 오픈해 제공한다. 예를 들면 두바이 이민국은 여권 없이 두바이공항을 통과할 수 있는 생체인식시스템 도입을 과제로 내걸고 세계적 기업을 참여시켜 개발하고 있다. 두바이의 경제·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키워나가기 위한 목적이다.
사우디는 지난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막대한 국부펀드를 활용해 의료, 신재생, 방위산업 등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계획적인 경제 발전 경험이 부족한 사우디는 단기간 내 산업 다각화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뤄낸 한국과의 협력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어 우리에겐 좋은 기회로 다가온다.
사우디에서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소 건설도 한국이 놓쳐서는 안 되는 프로젝트다. 2032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7기를 짓는다는 엄청난 계획이다. 사실상 국가 간 경쟁이란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힘을 더 보태야 한다.
우리는 중동 지역에서 사업 경험이 많고 신뢰가 높다. 한류 붐 영향으로 정서적으로도 경쟁 상대국보다 우위에 있다. 민과 관이 힘을 합쳐 노력해나간다면 2차 중동 붐의 경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관 <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jkkim8798@kita.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