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미혼녀를 향해 '뜨거운 눈길' 보내는 日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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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소비 주체이자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으로 말입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40~50대 ’중년 독신여성(ミドルおひとり女子)‘을 향한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히토리 퍼스트의 시대(おひとりファー ストの時代)’라는 용어도 내놓고 있습니다.
미혼·비혼 여성이 늘면서 이미 결혼하지 않는 여성은 30대의 28.5%, 40대의 17.2%에 달한다고 합니다. 30대 여성 네 명 중 한명, 40대 여성 6명 중 한명이 이미 ‘솔로’인 것입니다. 평생 결혼하지 않는 ’생애 미혼율‘도 여성의 경우 14.06%로 7명 중 한명 꼴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사회 현상을 놓고 일본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은 중년의 혼자 사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사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 독신여성 소비는 기혼여성에 비해 2.7배가량 높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거품 세대’의 경우, 경제 버블 시기에 청춘을 보낸 세대로 젊은 시절부터 명품 브랜드와 패션, 드라이브, 리조트, 미식 등을 적극적으로 소비한 세대인 만큼 나이가 들어서도 소비성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거품붕괴 이후 어려운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낸 요즘 젊은 세대와 달리 소비에 대한 죄책감도 약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40대 여성을 타깃으로 삼은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년 독신으로 불리고는 있지만 40대 미혼여성 4명 중 1명, 50대 여성의 12%가 “언젠가는 결혼하고 싶다”는 ‘로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여성이 혼자 웨딩드레스 차림의 사진을 촬영하는 이른바 솔로 웨딩 산업이 성업 중 이라고 합니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노체라는 회사의 경우, 드레스 선택에서 부케 만들기, 교토에서 사진 촬영 등 1박2일의 기간에 비용이 30만 엔(약 300만원)이 넘는 서비스를 시행 중인데 지난해 1~9월에만 150명이 넘게 이용했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결혼 상담, 연애 상담, 드레스 선택, 헤어 메이크업, 사진 촬영 등의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체 고객의 절반 이상이 40~50대라는 후문입니다.
또 로봇 청소기 등 1인용 가전제품의 주 고객도 40대 이상 여성이라는 것이 업계의 추정입니다. 독신 여성을 겨냥한 각종 여행상품도 부지기수입니다.

한편 독신 여성의 고민인 ‘고독사’ 문제를 겨냥한 사업도 활발하게 영업 중입니다. 일본에서 고독사 사례 7~8건 중 1건은 40대라고 합니다. 고독사가 발견되는데 1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가 남여 모두 30%를 넘는다고 합니다. 2017년 일본 소액단기보험협회에 따르면 고독사하는 사람들의 평균연령은 남성 59.6세, 여성 57.8세였다고 합니다. 고독사가 먼 미래의 두려움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에 따라 함께 무덤에 들어갈 친구를 찾아 모임을 갖는다던지 각종 장례·무덤 관련 산업 서비스도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