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로 고객 다변화…온라인보험 노하우 집적"

NH농협생명이 12월에 온라인 보험상품을 출시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다음달 첫째주에 암보험, 연금저축보험, 실손의료보험 등 3개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25개 생명보험회사 중 삼성·한화·동양·미래에셋생명 등 15개사가 인터넷(CM·Cyber Marketing) 채널에서 상품을 팔고 있다.

이름 있는 생보사는 모두 CM 채널을 보유한 셈이다.

농협생명은 당초 2014년 6월에 PC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보험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당시에 상품 판매까지 나아가지 않았다.

비용 대비 수익성, 온라인 보험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상품 출시를 보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후 온라인 보험시장이 2014∼2016년에 연평균 94% 급성장함에 따라 이번에 PC뿐 아니라 모바일까지 포함한 온라인 시장 진출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주요 고객층이 50대 이상, 농업인, 주부인 농협생명으로써는 20∼30대, 대도시 거주, 사무직이 주로 사용하는 온라인 채널을 확보해 고객 다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었다.

이는 농협생명이 추구하는 핵심전략인 '5대 5' 전략에도 부합한다.

농협생명은 영업 채널에서 농·축협 대 신채널(설계사와 텔레마케팅 등), 고객층에서 농촌 고객 대 도시 고객을 5대 5 비율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보험에 대한 노하우를 지금부터 집적해 이 시장이 성숙해지면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겠다는 포석도 깔렸다.

농협생명은 내년 한해 온라인보험 영업의 조직 기반을 마련하고 전반적인 전략을 수립하고서 2019년부터 온라인 판매 상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2020년에는 핀테크, 헬스케어 등과 접목한 상품을 개발해 CM 채널의 고도화를 꾀한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시장이 아직은 불확실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지금 안 따라가면 다른 회사와 비교해 늦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젊은 세대 고객층 유입을 위해서도 CM 채널 확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보험시장은 고도 성장세를 구가하는 것은 맞지만 수익성까지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포털 키워드 광고를 비롯한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보험료 수입이 들어오지 않아서다.

대형 생보사라고 해도 초회보험료 수입이 마케팅 비용의 절반을 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전체 보험시장에서 CM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판매채널이 CM과 설계사 채널로 양분될 것"이라며 "설계사 채널은 종합적인 컨설팅이 필요한 고액의 종신보험 상품이, CM 채널에서는 단순한 형태의 소액 상품이 주로 팔리며 각각 전문화된 채널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