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의 베트남 하이퐁 공장에서 전력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LS전선 제공
LS전선의 베트남 하이퐁 공장에서 전력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LS전선 제공
LS전선은 베트남 공장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경제 발전과 도시화로 전력 및 초고속 통신망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명노현 대표는 “LS전선은 글로벌 거점별 특성에 맞는 선행 투자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갈 것”이라며 “특히 베트남 케이블 시장 1위인 LS전선아시아를 동남아 최고의 케이블 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의 베트남 법인은 설립 20여 년 만에 매출이 250배 이상 증가하며 현지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1996년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설립된 LS비나 케이블은 전력 케이블을 생산하며 베트남 경제 성장과 함께 빠르게 덩치를 키웠다. LS전선은 LS비나의 성공을 기반으로 2006년 호찌민에 LS케이블베트남을 설립, 전력과 통신 케이블을 모두 생산하는 종합전선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LS전선 베트남 법인은 진출 당시 베트남 내수용 공장으로 지었으나 2010년부터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는 물론 유럽과 북·남미 지역까지 수출을 확대해 베트남 제1의 케이블 수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외자기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베트남 정부에서 ‘1급 노동훈장’을 받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는 정부 주도의 전력망 구축이 본격 추진되면서 초고압 케이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은 물론 주변 아시아 국가의 초고속 통신망 구축이 활발해지면서 통신케이블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으로 아세안의 인프라 개발이 본격화되면 LS전선아시아가 그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최근 베트남 생산법인의 전력 케이블 및 광케이블 설비 확장에 투자하고, 동남아시아 맞춤형 고기능 제품을 개발하는 등 매출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 8월 미얀마 마이텔사와 광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