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국내 핀테크 발전 더뎌… 인재양성 힘써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7일 “우리나라의 핀테크(금융+기술) 발전은 꽤 더딘 것 같다”며 “지금부터라도 금융의 변화 양상을 명확히 읽어내고 ‘따로’ 또 ‘같이’ 노력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금융연수원이 개최한 ‘4차 산업혁명과 금융의 미래, 그리고 금융인재 양성’ 콘퍼런스에서 축사를 맡아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들은 단순 경쟁보다는 상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이 쌓이면 금융계의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더 나아가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거라는 게 최 원장의 설명이다.

최 원장은 지난해와 올해 구축한 ‘금융권 공동 오픈플랫폼’과 ‘블록체인 공동인증 서비스’를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의 대표적인 협업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은행을 중심으로 핀테크 서비스 개발을 돕는 금융권 공동 오픈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구축한 것과 같은 시도가 계속돼야 한다”며 “인증 한 번으로 여러 증권사와 거래 가능한 블록체인 공동인증 서비스를 상용화한 것도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센 바람이 불고 있는 지금 머뭇거리면 금융산업은 비틀거리다 금세 넘어지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력 과정에서 금융소비자를 최우선으로 두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당부도 뒤따랐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의 외연이 바뀐다 할지라도 금융소비자는 금융 시스템의 근본이며 금융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동반자”라며 “금융소비자의 요구에 한발 앞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불합리한 점은 먼저 찾아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계 인재 양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최 원장은 “그동안 우리 금융계는 단기성과에 치중한 나머지 사람에 대한 투자에는 소홀했다”며 “창의적 사고와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좋은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정진해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금융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