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연매출 3조… 구글도 수술로봇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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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술로봇 시장 15조"
메드트로닉 등 후발주자 가세
국내선 미래컴퍼니 두각
중국·일본도 연구개발 가속
"정교하고 빠른 로봇 수술
경쟁 치열해져 환자 부담↓"
메드트로닉 등 후발주자 가세
국내선 미래컴퍼니 두각
중국·일본도 연구개발 가속
"정교하고 빠른 로봇 수술
경쟁 치열해져 환자 부담↓"
수술로봇 시장을 둘러싸고 글로벌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이 다빈치 시리즈로 세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수술로봇 시장에 구글, 존슨앤드존슨, 메드트로닉 등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중소기업 미래컴퍼니 등이 뛰어들고 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은 다빈치로만 지난해 27억달러(약 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후발주자들의 잇단 도전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 수술로봇 가격이 떨어져 환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도 뛰어든 수술로봇 시장
구글과 존슨앤드존슨은 2015년 합작회사 버브서지컬을 세워 다빈치를 대체할 수술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드웨어 의료기기의 강자 존슨앤드존슨과 소프트웨어의 강자 구글이 손잡은 것을 두고 자율주행차처럼 로봇이 스스로 수술을 하는 신개념 수술로봇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업체인 메드트로닉도 수술로봇 개발에 한창이다. 제품 개발을 마치고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시제품 테스트를 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장비 전문기업 미래컴퍼니는 10년간의 개발 끝에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지난 8월 내놨다. 중국 톈진대, 난카이대 등은 2010년 수술용 로봇 묘수A를 공동으로 개발해 일부 병원을 중심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가와사키중공업, 시스멕스 등이 공동으로 202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수술로봇을 개발 중이다.
업계에서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수술로봇 핵심 특허가 만료되면 후발주자들의 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이 1990년대 등록한 수술로봇 관련 핵심 특허 상당수가 만료될 예정이다. 손승완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대표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이 보유한 수술로봇 관련 특허는 2500건에 달하고 1800개의 새로운 특허가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시장 조사기관 트랜스패런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세계 수술로봇 시장은 136억달러(약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수술 자동화 시대 온다”
앞으로 수술은 대부분 로봇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로봇수술 권위자인 나군호 신촌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로봇수술의 장점은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 외에도 수술장면을 기록하고 데이터화해 향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머지않아 수술용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자율수술로봇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에 따르면 다빈치를 활용한 수술 건수는 전 세계적으로 400만 건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만 8만 건이 시행됐다. 손 대표는 “다빈치 로봇수술은 세계에서 해마다 75만 건 이상 시행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올해 1만7000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술로봇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환자들이 얻는 편익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봇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일반 수술에 비해 여섯 배 이상 비싸다.
나 교수는 “다빈치는 대당 30억원이 넘는 데다 유지보수비만 매년 2억원씩 들어 병원의 비용 부담이 크다”며 “시장 경쟁으로 가격이 떨어지면 수술비도 저렴해져 환자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인튜이티브서지컬은 다빈치로만 지난해 27억달러(약 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후발주자들의 잇단 도전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 수술로봇 가격이 떨어져 환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도 뛰어든 수술로봇 시장
구글과 존슨앤드존슨은 2015년 합작회사 버브서지컬을 세워 다빈치를 대체할 수술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드웨어 의료기기의 강자 존슨앤드존슨과 소프트웨어의 강자 구글이 손잡은 것을 두고 자율주행차처럼 로봇이 스스로 수술을 하는 신개념 수술로봇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업체인 메드트로닉도 수술로봇 개발에 한창이다. 제품 개발을 마치고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시제품 테스트를 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장비 전문기업 미래컴퍼니는 10년간의 개발 끝에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지난 8월 내놨다. 중국 톈진대, 난카이대 등은 2010년 수술용 로봇 묘수A를 공동으로 개발해 일부 병원을 중심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가와사키중공업, 시스멕스 등이 공동으로 202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수술로봇을 개발 중이다.
업계에서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수술로봇 핵심 특허가 만료되면 후발주자들의 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이 1990년대 등록한 수술로봇 관련 핵심 특허 상당수가 만료될 예정이다. 손승완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대표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이 보유한 수술로봇 관련 특허는 2500건에 달하고 1800개의 새로운 특허가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시장 조사기관 트랜스패런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세계 수술로봇 시장은 136억달러(약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수술 자동화 시대 온다”
앞으로 수술은 대부분 로봇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로봇수술 권위자인 나군호 신촌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로봇수술의 장점은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 외에도 수술장면을 기록하고 데이터화해 향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머지않아 수술용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자율수술로봇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에 따르면 다빈치를 활용한 수술 건수는 전 세계적으로 400만 건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만 8만 건이 시행됐다. 손 대표는 “다빈치 로봇수술은 세계에서 해마다 75만 건 이상 시행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올해 1만7000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술로봇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환자들이 얻는 편익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봇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일반 수술에 비해 여섯 배 이상 비싸다.
나 교수는 “다빈치는 대당 30억원이 넘는 데다 유지보수비만 매년 2억원씩 들어 병원의 비용 부담이 크다”며 “시장 경쟁으로 가격이 떨어지면 수술비도 저렴해져 환자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