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용 샤바스 대표가 지난 4일 중국에서 열린 생활용품 박람회에 전시한 변기 커버를 소개하고 있다. 강준완 기자
김우용 샤바스 대표가 지난 4일 중국에서 열린 생활용품 박람회에 전시한 변기 커버를 소개하고 있다. 강준완 기자
인천 부평구에 있는 생활용품 전문회사인 샤바스(대표 김우용)는 내년 중국 소비재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이달부터 ‘유아용 변기 커버’ 디자인 개발에 들어갔다. 지난 4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122회 캔톤페어’에서 유아용 변기 커버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캔톤페어는 한 번 열릴 때마다 20만 명의 바이어가 참석하는 세계 최대 생활용품 박람회다.

김우용 대표(56)는 “생활용품 수출상담액 50만달러 중 60%가 변기 커버일 정도로 중국 바이어들의 관심이 대단했다”며 “산아제한 정책이 폐지되면서 둘째 아이 낳기 붐이 유아용품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샤바스 제품이 해외 바이어에게 인정받는 이유는 독창적인 디자인 때문이다. 변기 커버 디자인 종류만 130종이 넘는다. 5년 전부터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해 10명 직원이 디자인만 전담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도 매년 매출의 3~5%를 꾸준히 투자한다. 일본 태국 미국 베트남 호주 등 세계 10여 개국에 수출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내년 중국에 수출할 제품도 중국 특유의 색감이나 캐릭터 사용으로 현지 실정에 맞는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변기 커버, 욕실화, 세탁용품 등 제품 수는 10여 개에 불과하지만 디자인 종류는 1200개가 넘는다. 생활용품 시장 특성에 맞게 욕실화는 160개, 욕실화 액세서리는 200개나 된다. 그는 “생활용품 시장에서 선두기업이 될 수 있었던 힘은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다품종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샤바스는 지난해 2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품 생산수량도 매달 100만 개가 넘는다.

김 대표는 1997년 일곱 명의 직원과 함께 창업했다. 일본의 생활용품을 국내 백화점과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영업사원에서 제조업체 사장으로 변신했다. 김 대표는 “완성품을 만드는 기업을 일궈보고 싶었다”며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샤바스 제품에 손을 대는 장면을 보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