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품나
최재호 무학 회장(사진)이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인수 의향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지난 7일 창원1공장 본사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의 장’ 행사에서 지역 주류공장 매각 시 인수설에 대해 “매각이 본격화할 경우 다양해지는 주류문화와 지리적인 효율성, 90여 년간 주류기업을 운영한 무학의 노하우 등을 고려할 때 활용가치가 높을 것”이라며 인수 의향을 밝혔다.

최 회장은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매각은 ‘물 좋은’ 마산의 자존심 문제로 개인적으로 무학이 꼭 인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큰 이윤이 남지 않더라도 무학의 노하우를 적용하면 새로운 맛과 품질의 맥주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이트진로가 맥주공장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공장설비 과잉과 자금 때문”이라며 “다품종을 생산하는 전주공장보다는 생산이 힘든 마산공장 매각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산을 포함해 강원 홍천과 전북 완주 등 세 곳에 공장을 운영 중인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맥주부문 생산 효율화를 위해 맥주공장 가운데 한 곳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수도권 진출 이후 지역 홀대, 기업의 사회적 책무 등 무학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 고객에게 직접 설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최 회장은 2015년부터 본격화한 수도권 시장 영업망 확대에 대해 “당시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는 시장지배적 상황에서 신규 시장 개척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국내 대표기업,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