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호·니미츠호·루스벨트호…우리 해군과 연합훈련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수일 안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공동훈련을 하며 북한에 대한 고강도 무력시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8일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7함대 작전구역에 들어와 있는 미국 항공모함 3척이 곧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공동훈련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미국 핵항모 3척 수일내 한반도 주변 공동훈련… 북한에 강력 경고
그는 "우리 해군도 이들 항모와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라며 "훈련 일정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수일 안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항공모함은 로널드 레이건호, 니미츠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등이다.

이들은 최근 7함대 작전구역에 진입해 한반도 주변 해역으로 이동 중이다.

이들 항공모함은 서로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전투기 이·착함을 포함한 다양한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공동훈련을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5월 말∼6월 초 한반도 주변 해역에 로널드 레이건호와 칼 빈슨호 등 항공모함 2척을 보내 공동훈련을 한 바 있다.

미국 항공모함 1척이 탑재하는 항공기는 70∼80대에 달해 웬만한 중소 국가의 전체 공군력과 맞먹는다.

이 때문에 항공모함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미국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고강도 무력시위를 하는 것은 예고된 일이다.

외신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국가 순방에 맞춰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한 항공모함 3척이 서태평양에서 공동훈련을 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국회 연설에서 "현재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 것들이 3척의 항공모함"이라며 "이들 항공모함에는 (전투기) F-35와 F-18이 탑재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공동기자회견에서도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 주변에 있다고 강조하고 "이들을 실제로 사용할 일은 없기를 바란다"며 북한에 강한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