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기조가 시작되면서 배당주 투자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연말 배당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준 시황분석팀 연구원은 "정부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대와 기업의 주주환원정책으로 배당주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아졌다"며 "배당주 펀드 올해 평균 수익률은 18%를 기록하면서 누적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배당주 강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결권을 가진 투자자들이 주주친화정책을 요구하더라도 수급이 배당주를 선호하지 않으면 주가는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 연구원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1% 중반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시장금리와 배당주의 상관관계가 기준금리 상승기엔 명확하지 않아 배당주 투자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금리인상기에 배당주 펀드 수익률은 불규칙한 흐름을 보였다.

그는 "한국은행은 2002년 5월 기준금리를 처음 올리고 2005년 10월, 2010년 7월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며 "이 시기 배당주 펀드의 월평균 수익률은 시장금리 변동과 상관없이 KOSPI200(벤치마크)보다 떨어지는 등 불규칙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선 배당주 펀드 수익률은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서 시장금리 하락 시 배당주 펀드의 월평균 수익률은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며 "통화당국이 매파 성향을 보일 때 배당주 투자 효율성은 비둘기 성향일 때보다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리 방향성을 살펴본 후 배당주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향후 기준금리가 높아지면서 시장금리도 따라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통위의 통화정책과 시장금리의 예상 경로를 확인한 후 배당주에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