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오바마보다 2배가량 자주 친 셈…프로골퍼보다 많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문난 '골프 애호가'다.

미국 내에 보유하고 있는 자신의 골프장만 17개나 될 정도다.

방한 중이던 8일 국회 연설에서는 특별히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에 대해 "올해 트럼프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이 우승하는 등 한국 선수들이 1위부터 4위까지 독식했다"고 칭찬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그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올해 US여자오픈을 2라운드부터 매일 방문했다.

프랑스 방문 일정이 겹쳐 대회장을 직접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프랑스에서 돌아오는 길에 곧바로 골프장으로 직행, 2라운드부터 직접 관전하며 골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한 이후 10개월간 62회 골프를 쳤다"고 보도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횟수를 집계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트럼프 골프카운트 닷컴'이라는 곳의 자료를 인용했다.

이 사이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골프를 친 횟수까지 집계한 '트럼프 골프 리스트'가 게재돼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골프장에 73차례 방문했고 이 가운데 직접 골프를 친 경우는 62회라는 것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국립골프재단(NGF)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 골프를 직접 치는 사람이 2천380만 명 정도가 있는데 이들이 2016년 한 해에 직접 골프를 친 라운드 수를 집계한 결과 19.7라운드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어림잡아 1년에 20번 정도 골프를 친다고 볼 수 있다.

취임 후 열 달에 62회를 친 트럼프 대통령은 1년을 기준으로 하면 70회를 넘기게 되므로 미국 일반 골퍼들보다 3.5배 정도 더 자주 골프를 치는 셈이다.

이 매체는 또 NGF 자료를 인용해 '미국에 약 380만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을 '골프광'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1년에 38.6라운드를 소화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골프광' 집단들과 비교해도 2배 정도 자주 필드에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인 애덤 스콧(호주)이 2017년 PGA 투어에서 기록한 라운드 수(70라운드)보다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기간인 8년간 연평균 38.3라운드의 골프를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NGF 기준으로는 '골프광'으로 분류될 정도로 자주 친 셈이지만 트럼프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