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세금·고용 등 구글에 작심 비판…"공정한 경쟁 해야"
네이버가 구글코리아에 "세금을 내려면 제대로 내고, 이익에 합당한 고용을 하라"며 작심비판하고 나섰다. 구글이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기 위해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던 세금이나 고용 문제들에 대해 제대로 답변해야 한다는 것이 네이버의 주장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9일 구글코리아를 겨냥해 세금, 고용, 트래픽 비용, 검색 어뷰징, 정치적 압력 등에 대해 공개질의를 요청했다.

한 대표는 "우선 국회 발언에서 구글과 관련된 언급은 '세금을 (하나도) 안 낸다', '고용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아니라 '세금을 (제대로) 안 낸다', '(이익에 합당한) 고용이 없다'는 뜻이다"며 "해당 문제들은 처음 제기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적돼 온 것이기에 맥락상 분명한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세금문제에 대해서는 "구글은 한국 내 영향력 확대와 관련해 매출은 얼마나 되는지, 세금을 얼마나 내고 있는지에 등해 대해 국감 등에서 꾸준히 질의 받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이에 대해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고, '민감하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구글이 매출 규모에 맞지 않는 고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구글 측은 지난해 국감에서 한국에선 온라인 광고만 담당하고 유튜브·구글플레이 등 주요 사업은 구글 본사에서 관할한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수백 명의 직원들은 모두 온라인 광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외에 다른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어 "2006년 당시 약속했던 연구개발 인력을 얼마나 고용했는지, 유튜브·구글플레이와 관련한 광고 업무를 하는 인력은 없는 것인지, 한국에서 매출에 걸맞은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네이버의 경우 2017년 10월 말 기준 8105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래픽 비용문제와 검색 어뷰징 문제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한 대표는 "구글은 공식 입장까지 내며 세금과 고용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명확한 의견을 밝히면서 트래픽 비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었다"며 이를 트래픽 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국감 발언 내용을 인정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인지 입장을 밝혀 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면 검색 결과 최상위에서부터 '돈을 주면 구글 검색에서 상위에 랭크시켜 주겠다'는 업체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구글은 2일 입장자료를 내고 "지난달 31일 국회 정무위에서 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이 주장한 것과 달리 구글은 한국에서 정당한 세금 지불과 고용에 나서고 있다"며 "구글은 어뷰징과 관련해 투명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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