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사업 관련성 위주"…윤부근 들어가고 권오준은 또 빠져
문 대통령 '2차 경제사절단' 면면은… "총수 대신 전문경영인"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은 현지 사업 관련성 위주로 '선발'되면서 대부분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1차 경제사절단에 그룹 총수들이 대거 포함됐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 것이나 참가 대기업 대표의 숫자는 더 늘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2차 경제사절단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함께 대기업에서는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 현대자동차 정진행 사장, SK건설 안재현 사장, 롯데쇼핑 강희태 사장, CJ 손경식 회장 등 21명이 참가했다.

방미 경제사절단에 대기업 대표가 11명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숫자로는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방미 당시에는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본준 부회장, 한진 조양호 회장 등 총수급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에 무게감은 역시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이번 사절단에 포함된 대기업 대표들 가운데 회장급은 CJ 손경식 회장이 유일했고, 대다수가 사장·대표이사 혹은 전무·상무급이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1차 경제사절단에서 제외됐던 포스코 권오준 회장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이번에 또다시 명단에서 빠지자 의도적으로 배제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권 회장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퇴진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으며, 신 회장은 비리 의혹 관련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권 회장의 경우 경제사절단 신청 당시에는 명단에 포함됐으나 이후 빠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대한상의 관계자는 "포스코 측에서 관행적으로 회장을 신청자 명단에 넣었으나 전체적으로 사장급으로 구성된 것을 확인하고 뒤늦게 뺀 것으로 안다"면서 "대신 포스코건설 사장과 포스코대우 상무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 "신동빈 회장은 처음부터 신청하지 않았으며, 롯데계열사 4곳의 사장단이 명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삼성전자의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CR담당'을 맡게 된 윤부근 부회장은 지난 7일 한·미 정상 만찬에 참석한 직후 이번 사절단에도 포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