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가 중국의 긍정적 역할에 도움될 것“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번 방한에 대해 “한·미 양국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에 양국 관계의 강력함과 역동성을 보여줬다”며 “매우 훌륭한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미 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만찬 건배사부터 기자회견, 국회 연설에 이르기까지 양국이 협력하는 방위, 경제, 과학, 스포츠 분야를 모두 언급하며 양국 관계가 얼마나 강력하고 활발하게 계속 성장하는지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정책에 대해선 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극대화하는 것 뿐 아니라 대화에 대한 열망을 표시했고, 양국 국민 번영 증진 측면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시작하는 문제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국 대통령의 우정을 깊게하는 측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며 “이 네가지 측면 봤을 때 방문은 큰 성공이었다”고 자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해 “매우 훌륭한 스피치였고 한국의 성취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보여줬으며 북한 핵문제 뿐만 아니라 북한의 상황에 대해서도 얼마나 우려하는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한데 대해선 “평화를 유지하려면 강력한 억지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간 무기 거래와 관련해선 “한국이 구매를 결정한 것은 F35 전투기 같은 것인데, 우리가 갖고 있는 가장 최고의 전투기”라며 “(앞으로 구매를 논의할 무기로는) 아파치 헬기와 해군 함정에 들어가는 이지스 레이더, P8 항공기 정도가 될 수 있겠다”고 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최근 사드 배치로 갈등을 겪었던 한·중 관계가 회복된데 대해 “우리는 환영하고 있고 중국이 보복들을 해제한 것 역시 환영하고 있다”며 “미국은 수개월 동안 공개, 비공개적으로 중국 쪽에 (한국에 대한 보복) 행위가 부당하고 잘못됐다는 걸 지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서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수차례 표현했는데, 한·중 간 생산적인 관계가 중국이 (북핵 문제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포옹한데 대해선 “단순한 인간적인 제스처였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