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로 지면 내리친 뒤
빠르게 지나가야 미스샷 줄어
연습때 임팩트 자세 기억해두면
정확한 샷 구현하는데 큰 도움
토머스가 몸소 보여줬듯 우드는 타수를 줄이는 데 매우 긴요한 클럽이다. 필드에서 드라이버급의 비거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루기는 쉽지 않다. 샤프트 길이가 길어 다양한 지형에서 정확한 샷을 하는 게 어렵다. 야마하골프 소속의 정슬아 프로(25)는 “80대 타수에 진입하기 위해선 우드로 공을 그린 혹은 그린 주변에 떨어뜨리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샤프트 길이는 길지만 헤드도 그만큼 크기 때문에 올바른 스윙만 할 수 있다면 정타를 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리치면서 빠르게 지나가라
골프 레슨을 보면 우드를 잘 치는 방법으로 ‘쓸어치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우드를 아웃-인(out-in) 궤도로 찍어 쳐서 슬라이스가 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정 프로는 “쓸어치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이런 경우 다운스윙을 할 때 손목 코킹이 일찍 풀려 또 다른 미스샷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드를 칠 때는 ‘내리치면서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하면 더 안정적인 샷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리친다’는 건 무슨 말일까. 정 프로는 “우드 페이스의 리딩 에지 부분이 땅에 먼저 닿는 게 찍어 치는 샷”이라며 “내리치는 것은 우드의 바닥 면으로 땅을 때려준다는 느낌으로 하는 샷”이라고 말했다. 헤드의 바닥으로 지면을 때리면 뒤땅과 같은 미스샷을 방지할 수 있다.
다음으로 ‘빠르게 지나가라’는 말에 주목해야 한다. 정 프로는 “헤드로 지면을 내리친 뒤 속도를 줄이면 그 역시 뒤땅이 나거나 헤드가 열려서 맞는 등 미스샷이 나올 수 있다”며 “속도를 줄이지 말고 빠른 속도로 지나가게 하면 이런 미스샷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몸이 기억하게 하라
3, 5번 우드는 잘 맞으면 공이 200m가량 날아간다. 이 때문에 임팩트 순간 헤드 방향이 조금만 틀어져도 공이 목표 지점과 상당히 벗어난다. 거리가 길수록 정확한 임팩트가 중요한 이유다.
우드로 정확하게 공을 맞히려면 스윙을 반복하면서 우드와 친해져야 한다. 정 프로는 “우드 샷을 할 때 루틴 과정에 한 동작을 추가하면 더욱 정확한 샷을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일명 ‘그림자 기억법’이다.
그림자 기억법은 샷을 하기 전에 3초 정도 임팩트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정 프로는 “임팩트 자세를 취한 뒤 샷을 하면 몸이 이 자세를 기억해뒀기 때문에 한층 정확한 임팩트를 구현할 수 있다”며 “평소 연습할 때 이 루틴을 몸에 익히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