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 "방일 기간 요구…내년 美 중간선거 의식해 성과 내려는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7일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무역 불균형 문제의 시정을 요구하며 "빨리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발언했다고 교도통신이 미·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거액의 대일 무역적자를 문제 삼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가을 중간선거 전에 성과를 내려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불균형 문제에 대해 아베 총리와 논의 시 구체적 성과를 낼 것을 요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 축소를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내건 만큼 그 실적을 요구한다는 의향을 나타낸 것으로 통신은 분석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지난 5일 함께 골프를 쳤던 사이타마(埼玉) 현 골프장 아니면 다음 날 도쿄(東京)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의 워킹런치(일하며 먹는 점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언급한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 제품의 일본 시장으로의 공정한 접근을 요구한다"고 말했으며 미국산 무기의 대량 구매도 요구했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무역적자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이 과거보다 대폭 축소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이끄는 양국 '경제 대화'에서 무역·투자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경제 대화를 내년 조기에 개최해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방침을 전달하고 이해를 구할 방침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이 향후 시장 개방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일본 측이 대응에 고심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