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10일 현대백화점이 3분기에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어려운 업황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투자의견을 12만2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하향, 투자의견을 단기 매수(Trading Buy)로 유지했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액은 4223억원,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15.1% 감소했다.

양지혜 연구원은 "백화점 소비 부진, 경쟁 심화로 기존점 성장률이 0.7% 떨어졌다"며 "의류보다는 명품, 리빙 등 저마진상품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인건비, 판매비 등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0.9%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는 영업익 감소 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추정한 현대백화점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4974억원, 영업이익은 1.4% 감소한 1194억원이다.

양 연구원은 "지난해 낮은 기저와 영업일수 확대 영향으로 매출액 성장률이 소폭 회복될 것"이라며 "자체적인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 감소 폭을 축소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현대백화점은 성장 모멘텀 부재와 낮은 배당성향으로 유통업종 내 상대적으로 크게 저평가되어 있다"면서도 "저평가 매력에도 소매유통 시장의 백화점 비중 축소와 복합쇼핑몰 및 아울렛 규제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익성이 낮은 카테고리 중심으로의 상품믹스 변화 등으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